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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참사 오늘로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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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참사 오늘로 1주년

입력
1996.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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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충격 여전히 아픈 상처로…/정식재판 지연·제3용의자 검거소식 감감/테러법 늑장통과에 주민들 분노 사기도168명의 사망자와 5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 사건이 19일로 1주년을 맞는다. 이제 말끔히 치워진 폭발현장에는 새 봄을 맞아 잔디의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 참혹했던 당시를 먼 과거처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클라호마시티시민들과 미국민의 가슴에 남은 상처 역시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토드릭 하딩군(9)은 당시 연방청사 1층 사회보장과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잃었다. 토드릭 같은 어린이가 150여명이나 된다. 사건 직후 체포된 유력한 용의자 티모시 맥베이(28)와 테리 니콜스(41)에 대한 정식재판은 일러도 연말이나 가야 열릴 것 같고 또 한명의 용의자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

이 사건 발생 직후 테러 방지및 응징을 위해 추진해 온 「반테러법안」도 1년을 끌다가 17일(현지시간)에야 상원에서 찬성 92대 반대 8표로 통과됐다. 반테러법안은 ▲국제 테러조직을 위한 미국내 기금모금이나 물질적 지원행위를 금지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테러범들에 대한 항소를 제한하며 ▲앞으로 4년간 10억달러를 투입, 연방및 주정부의 반테러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폭발물에 꼬리표 부착을 의무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통과가 늦어진 것은 미국시민자유연맹 등 민간단체들이 이 법안에 연방정부의 도청권 강화 등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법안 통과가 늦어지자 오클라호마시티 주민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생존자및 유가족 29명의 명의로 USA투데이 17일자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테러리즘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놓아둘 수 없다. 우리는 의회가 사형수 항소제도의 개혁을 포함, 내실있는 반테러법을 만들 것을 요구하며 의회와 대통령이 하나가 되어 정의의 지배를 확보해줄 것을 촉구한다』

반테러법안이 발효된다고 해서 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거나 테러 자체가 줄어들 것인지는 미지수다. 테러문제전문가 제프리 사이먼은 『올들어 건물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903건이나 된다』며 테러예방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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