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올 하반기께 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7일 전망했다. 그러나 「완만한 상승, 가파른 하강」의 모습을 보였던 과거 경기순환과는 달리 이번 경기사이클은 순조로운 내리막, 즉 연착륙이 기대된다고 밝혔다.KDI가 이날 내놓은 「수정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 실질성장률은 작년말 발표했던 전망치대로 7.5%로 예상되나 생산능력확충이 일단락된 설비투자는 당초 8.9%에서 이번에 8.0%로, 급격한 악화추세를 보이는 경상수지는 56억달러적자에서 65억달러적자로 각각 수정됐다. 특히 경상수지의 경우 무역수지는 하반기 흑자반전으로 연간 13억달러적자(당초전망 24억달러적자)에 머물겠지만 과실송금 해외원리금상환등의 증가로 무역외·이전수지에서 적자폭이 52억달러(당초전망 3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93년1월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순환은 작년 상반기에 정점을 통과, 현재 하강국면이 진행중이며 연말께 저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정부는 현 경기상황에 대해 「안정적 성장의 지속」이라고만 말할 뿐 정점통과여부는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었고 관계부처 일각에선 아직도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KDI 유윤하박사는 『통계청에서 정확한 시점을 발표하겠지만 생산 재고 소비 투자동향등을 감안할때 정점은 작년 상반기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한국은행 김영대조사담당이사도 『정점은 지난해 1·4분기로 보이며 이후 완만한 하강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다만 정점을 지나 거품이 빠지면서 경기가 급격히 곤두박질치던 과거패턴과는 달리 이번엔 세계경제가 대호황을 이뤄 국내수출이 활발하고 임금 및 물가도 하향안정세를 보여 「확장국면인지 수축국면인지 구분이 어려울 만큼」 완만한 경기하강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올해 경제운용의 주안점을 ▲상존하는 인플레압력해소를 위한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 ▲수출증진을 위한 환율조정 ▲연착륙의 걸림돌인 양극화개선등이라고 밝혔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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