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등 5개국서 식당·가정부 전전 세아들키워/정신착란증 30대아들에 토막살해돼 버려져프랑스 파리에서 10년간 온갖고생을 하며 세아들을 키워온 한국인 어머니가 정신착란증세를 보인 아들에 의해 토막살해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파리 센강에서 두 구의 시체가 나란히 발견됐다. 하나는 동양계 청년이었고 다른 하나는 가죽가방 속에 담긴 목이 없는 여자의 몸통이었다. 청년은 호주머니에서 나온 신분증에 의해 즉각 한국인 황우열씨(32)로 밝혀졌으나 여자의 신원은 수사 결과 17일 황씨의 어머니 조문자씨(53)로 확인됐다.
조씨는 지난 15년간 해외에서 기구하게 살아왔다. 서울에서 남편과 이혼한후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등을 전전하며 한국식당의 주방보조원, 가정부 일등을 하다 10년전 프랑스에 정착했다.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생활의 연속이었으며 영주권을 따기 위해 지체부자유 프랑스노인과 형식적인 결혼을 하기도 했다.
생활이 다소 안정되면서 조씨는 6년전 불우하게 자란 자신의 네 아들중 셋을 프랑스로 데려와 혼자 몸으로 키웠다. 범행을 저지른 장남 우열씨는 한국에서 K대 관광과를 나온후 6년전 입국, 93년 18세 연상의 폴란드계 프랑스여자와 결혼해 그동안 이 여자의 아파트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살아왔다. 그러다 2월 여자와 헤어진 후 어머니 집에서 무위도식해왔다. 어머니가 식당등 여러곳에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지만 『일하기 싫다』고 번번이 거절, 최근 모자간에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어머니 조씨는 장남 우열씨를 자식들 중에서도 끔찍이 사랑했는데 아들은 스스로 사람구실을 못하는 「무능콤플렉스」에 빠져 정신착란증세를 자주 보여왔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