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학생들과 첫만남 분단의 아픔 함께 나누고파”18일부터 미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리는 「코리아 통일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서울대 이재성씨(26·계산통계3)는 분단이후 당국의 허가를 받아 처음으로 북한 김일성대 학생들을 만난다.
이씨는 출국전 『가슴이 떨린다』며 『무엇보다 군축문제에 대해 가슴을 터놓고 얘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민족의 동질성을 위하여」라는 주제를 내건 모처럼의 민간차원 모임에서 굳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군축문제를 언급하려는 까닭에 대해 이씨는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군복무 당시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겪은 경험이 너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남다른 동기를 말했다.
이씨는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져 전운이 감돌았던 92년부터 94년까지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군수보급병으로 근무했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오른쪽을 쳐다보면 북한이, 왼쪽을 바라보면 남한이 눈앞에 다가오는 것이 신기했다』는 것이 이씨의 당시 기억이다.
『쌍안경으로 북녘을 관찰하면 우리와 똑같이 생긴 북한병사의 모습이 지척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모습과 똑같지요. 그런데 슬픈 현실은 형제같은 그가 우리쪽으로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충격이었지요』 이런 경험으로해서 실질적인 군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이후 이씨는 기회가 오면 이런 슬픈 현실을 꼭 얘기하리라 마음먹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남한에서 이씨외에 통일원 이봉조 정보분석관과 한국여성사회연구원 지은희원장이, 북한에선 김일성대 권호웅씨(33)와 사회과학원 통일문제연구소 김경남 부소장, 김령성 김일성대 사회정치학 연구실장 등이 참석한다.<조철환 기자>조철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