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탁금 급증·「큰손」 속속 돌아와/전문가들 “950선까지 상승 무난 전망”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의 주변여건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고 한꺼번에 대규모 주문을 내는 큰손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선이후 본격화하는 활황장세가 대세 상승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가 95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증권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3월말께 2조원대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고객예탁금이 총선이후 15일까지 3일동안 무려 6,200억원이 늘어나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언제라도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맡긴 돈으로 이 자금이 늘어나면 투자자들이 증시전망을 좋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지금까지 고객예탁금이 가장 많았던 때는 주가지수가 940대였던 94년2월초로 4조1,000억원대였다.
또한 장세호전을 확인한 큰손들이 최근 주식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3월말까지 전체 거래량의 20%에 불과하던 2,000∼5,000주이상 매수주문비중이 최근들어 3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5,000∼1만주를 주문하는 매수비중은 3월말 7%대에서 최근 1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규모 매수주문이 늘고있는 것은 그동안 관망하고 있던 거액투자자들이 앞으로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 홍성태부장은 『고객예탁금이 늘고 있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 장세가 열릴 것으로 본다. 지난해 비자금여파로 주가가 떨어지기 전 수준인 950선까지 약간의 조정만 있을 뿐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며 지수 950이후의 전망은 경기연착륙과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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