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지도체제 언급… “당분간 당무 안나서”/당내에서도 일정역할 주문 향후 행보 주목15대 총선에서 낙선하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며 결전에 나섰던 민주당 이기택상임고문이 17일 정치재개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고문은 최근까지 낙선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잠적해버려 그의 향후거취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그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쉽게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치재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선거유세당시 『낙선하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정계은퇴 발언에 대해 『당체제 정비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이고문은 지난 12일 새벽 해운대·기장갑 지구당사무실을 나선뒤 중앙당사는 물론 측근들과의 접촉마저 끊은 채 이날까지 잠행해왔다. 격전지에서 낙선한 강창성최고위원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14일 잠시 상경했던 것이 유일한 공식일정이었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KT가 정계은퇴를 포함한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왔다』면서 『그는 선거이후 정치와는 무관한 친지들과 만나 진로를 상의했다』고 전했다. 이고문의 이같은 정치재개의사 발언은 자의반 타의반인 셈이다.
민주당내에서도 선거참패이후 당와해를 막기위해 이고문이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그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있는 이른바 「새정치주체선언 그룹」의 개혁파 소장그룹도 KT지분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고문은 『선거과정에서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이 노출, 단일지도체제로의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분간 당무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당분간 민주당 내부구도를 지켜보면서 자신의 역할제고와 관련한 당내여건조성에 치중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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