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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건강 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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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건강 가정교사)

입력
199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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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기 투석하며 투병/폐결핵·관절염 등 합병증/결국 신장이식수술받고 회복▷투병수기◁

인테리어 사무실에 나가던 82년께였다. 아침식사를 하는데 속이 메슥거리면서 갑자기 두눈의 시력이 떨어졌다. 안과에 갔더니 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개인병원 내과를 찾았더니 요독증이 있다며 혈압약을 처방해준 뒤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권했다. 혈압약을 먹은 뒤 시력이 회복돼 병원에 가지 않고 민간요법에만 의존했다.

주위에서 좋다는 약을 이것저것 먹었으나 오히려 숨이 차고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했다.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진찰결과는 신부전증이었다. 인공신장기를 사용하든지 복막투석 또는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손의 동맥을 확대하는 수술을 한 뒤 인공신장기로 투석을 받았다.

막내동생과 누님들이 도저히 보지 못하겠다며 주치의에게 신장이식수술을 요청했지만 검사중 합병증으로 폐결핵이 발견돼 매일 한주먹씩의 약을 먹어야 했다. 약이 너무 독해 다시 시력이 떨어지자 의사는 일단 약을 끊고 나중에 복용하자고 권했다. 폐결핵이 완치된 뒤 인공신장기로 1주일에 세번씩 혈액투석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투병생활 5년만인 86년 합병증으로 뇌출혈이 생겨 다시 입원했다. 혈액투석을 하지 못할 상황이라 배수술을 한 뒤 복막투석을 했다. 하루 네번씩 뱃속에 2㎏의 약물을 계속 교환해줘야 했다. 1년간 계속된 복막투석으로 또다른 합병증인 통풍성 관절염이 생겼다. 2층에 있는 사무실에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누님들이 다시 신장이식수술을 간청했다. 다행히 인천에 사는 누님과 혈액형등이 일치해 88년6월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받았다. 신부전증환자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는 환자 자신의 용기와 인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같다.<이건종 47·참빛디자인대표·서울 마포구 성산동>

▷주치의 소견◁

◎고혈압으로 시력이상에 요독까지 겹쳐/합병증 두루경험 용기·인내 중요성보여

이 환자는 대개의 말기 신부전증에서 보여지듯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다 갑자기 요독증이 나타나 내원한 경우이다. 고혈압 때문에 망막혈관에 이상이 나타나 시력에 이상이 생겼고 요독으로 방어기전이 약화해 폐결핵에 감염되는 등 합병증을 두루 경험했다.

또 젊은 나이로는 드물게 뇌출혈이 발생했으며 통풍성 관절염도 나타났다. 말기신부전증의 치료는 원인질환 나이 합병증유무 등에 따라 결정되지만 신장이식이 가장 근본적이고 바람직한 치료법이다.

이 환자는 신장이식을 원했으나 폐결핵이 있어 이를 치료한 뒤 이식을 시행했다. 신장이식후 사용하는 약이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폐결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뇌출혈로 혈액투석을 중단하고 복막투석으로 전환했다. 이는 혈액투석때 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헤파린」이란 약이 뇌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는 환자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강종명 한양대교수·한양대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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