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피로·감기 걸렸을때 진물 더 악화/어지럼증 심해지고 청력도 점차 떨어져▷질문◁
▲5세된 남자아이의 엄마다. 아이가 2개월전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서 귀가 아프다고 해 소아과 의원을 찾았더니 급성 중이염으로 진단받고 며칠간 치료받았다. 그후로 아이를 불러도 잘 듣지 못한다. 원인과 치료법은.
▲35세된 남자다. 1년전부터 오른쪽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청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 진물은 술을 많이 마시거나 피곤할 때, 감기에 걸렸을 때 1주일가량 나오다가 멈추고는 한다. 진물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27세 여자다. 중학교 때부터 왼쪽 귀에서 농이 섞인 물이 나왔다. 처음엔 심하지 않았으나 최근 5년간 항생제를 복용해도 계속 악취가 심한 물이 나오고 청력이 떨어져 왼쪽귀로는 전화도 받을 수 없다. 어지럼증도 조금씩 심해진다. 치료가 가능한지 알고싶다.
▷주치의 답변◁
◎이환기간 짧은 만성은 고실성형술로 치료/뇌 합병증 우려 진주종 여부확인후 제거
세환자 모두 중이염 증상이다. 귀는 귓바퀴와 외이도를 포함한 외이, 이소골(귀안의 작은 뼈로 소리의 증폭을 담당)이 있는 고막 안쪽의 중이, 듣는 신경과 몸의 중심을 잡는 신경이 존재하는 내이 등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이중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중이염이라고 한다.
첫번째 환자는 급성 중이염에 이어 나타난 삼출성 중이염으로 의심된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저류액이 고이는 것으로 보통 소아에게 많이 발병하며 중이와 비인강을 연결해 중이의 환기기능을 담당하는 이관의 기능이 좋지 않아 발생한다.
대개 2∼3개월 약물요법으로 치료되지만 더이상 약물치료로도 반응이 없으면 고막을 절개한 뒤 저류된 액을 제거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환기관을 삽입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삼출성 중이염의 원인이 되는 비인강 편도와 구개 편도를 동시 제거하는 경우도 많다.
나머지 두환자는 전형적인 만성 중이염 증상으로 이미 고막의 손상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술해야 할 것같다. 두번째 환자는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이환기간이 짧아 단순한 고실(중이의 일부) 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세번째 환자는 이환기간이 길고 증상으로 볼 때 중이는 물론 귀뒤의 뼈인 유양돌기까지 염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어지럼증이 있다면 일부 내이의 손상도 의심되므로 만성 중이염의 특별한 형태인 진주종성 중이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주종은 뼈를 녹이는 성질이 있어 장기간 방치하면 내이의 뼈뿐 아니라 뇌안으로도 침투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정밀한 청력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을 통해 질병상태를 파악한 뒤 뼈를 제거하는 유양돌기 삭개술을 시행해야 한다.<박기현 아주대의대교수·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박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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