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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 「공조·견제」 넘나들듯(변화하는 「3김시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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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P 「공조·견제」 넘나들듯(변화하는 「3김시대」:5)

입력
199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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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맞서 대여 공동전선/「대권정국」 돌입땐 신경전 예상국민회의 79석, 자민련 50석의 총선결과는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향후 정치행보가 공조와 견제의 이중틀속에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사람이 일정 부분에서 공조할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들이 내년 대선까지는 사실상 정치적으로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이다. 이는 두 김씨의 퇴진을 노린 여권, 보다 정확히 말하면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공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권은 벌써부터 이번 총선의 의미를 3김시대청산 요구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여권의 세대교체주장에 맞서 두 김총재가 정치적인 생명력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상부상조하는 길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정국의 중심축이 일방적으로 여당에 쏠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1, 제2야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일정범위안에서 연대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두 사람사이에 이처럼 우호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체질적으로 두 사람은 이질적인 측면이 많다. 이념적으로 중도와 보수로 갈라져 있고 각종 정책의 방향도 상이하다. 특히 개헌문제를 놓고 현재로서는 대통령제고수(DJ)와 내각제(JP)의 양극에 서있다.

두 당 모두 야당이기 때문에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도 예상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고려해보면 이들의 관계는 정적관계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아직까지는 명백한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종 지향점이 내년 대선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제들을 감안하면 향후 DJ·JP관계는 대여관계와 개헌문제등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조망해 볼 수 있다.

먼저 대여관계면에서는 사안별 공조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김총재 모두 이미 『야당이 함께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여당의 관권·금권선거추궁,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규명등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총선을 「사실상의 승리」라고 규정한 김대통령이 앞으로 더욱 강하게 양김청산론을 밀어붙일 경우 두 사람이 강경한 대여공세의 공동전선을 펴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

더 큰 관심사는 개헌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합작여부이다. 내각제개헌에 관한한 JP는 상수이고 변수는 DJ라고 할 수 있다. 이와관련해 김대중총재측에서는 『현재로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금년말쯤 여권내부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문제』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기고있다. 김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대권을 놓고 여권의 핵분열이 일어나고, 대세가 내각제로 돌아갈 경우 대응여부는 그 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DJ와 JP는 올 연말까지 사안에 따라 공조와 견제의 이중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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