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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불리기 물밑경쟁/“무소속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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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불리기 물밑경쟁/“무소속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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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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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충북출신 4∼5명에 눈독/신한국당­자민련 치열한 영입전15대 총선의 여소야대구도 재현에 따라 무소속당선자 영입 등을 통한 여야의 세불리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월초 개원을 앞두고 과반수의석에 11석이 미달하는 신한국당은 안정적 정국운영을 위해, 자민련 등 야당은 이의 견제와 정국영향력 제고를 위해 각각 의석수 늘리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각당은 이미 당지도부 및 영입대상인사와 연고가 있는 중진을 내세워 이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입대상 1순위는 역시 16명의 무소속 당선자로 홍사덕(서울강남을) 서훈(대구동을) 이해봉(대구 달서을) 백승홍(대구 서갑) 원유철(평택갑) 박종우(김포) 김영준(제천·단양) 권정달(안동을) 허화평(포항북) 김일윤(경주갑) 림진출(경주을) 박시균(영주) 정몽준(울산동) 황성균(사천) 김재천(진주갑) 김용갑씨(밀양) 등이 있다.

현재 이들을 놓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이 이들 인사들과 연대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는 반면 국민회의는 한발 물러서 있는 형국이다. 신한국당의 경우 우선 경남출신이거나 신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던 원유철, 박종우, 황성균당선자 등 3명의 영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당선자는 과거 민주계였고 박당선자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고려하겠다』며 긍정적이다. 여기에 김재천 김일윤 림진출 박시균 김영준당선자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지역사정과 여당과의 감정적 앙금 때문에 입당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 김영준당선자는 표면적으로 입당설을 부인했고, 림, 박당선자 등은 TK정서를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이에 반해 홍사덕, 정몽준당선자와 선거운동과정에서 『당선후 여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대구의 서훈, 이해봉, 백승홍당선자는 개원전 입당가능성이 희박하며 권정달, 허화평, 김용갑당선자 등 5공인맥은 영입대상에서 배제한 상태다.

따라서 신한국당입당에 유보 또는 부정적인 인사와 5공출신 당선자들이 자민련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고있다. 결국 TK 및 충북출신 4∼5명을 놓고 양당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한국당은 일부 야당당선자 빼오기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무소속만으로 과반수를 채우는데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일각에서는 아예 민주당과의 합당을 모색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개별 영입대상으로는 경남의 이규정(울산남을) 권기술당선자(울산울주)와 황규선(이천) 최욱철당선자(강릉을)가 거론되고 있고 향후 민주당의 사정에 따라 그 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에서는 경기의 이재창(파주) 허남훈(평택을) 권수창(안양만안) 박신원당선자(오산·화성)가 거명되고 있으나 여러가지 여건상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다. 이렇게 보면 여당의 과반수 채우기는 지역정서와 유동적인 정국상황과 맞물려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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