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4개 기업 통해 변칙 실명전환 포착서울지검은 16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쌍용그룹 외에도 3∼4개 기업을 통해 비자금을 변칙실명전환한 뒤 현금 등으로 은닉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가 퇴임이후 남은 비자금 2천1백29억여원중 대부분을 산업금융채권 등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한 뒤 실명제실시로 자금원이 추적될 것을 우려, 기업이나 측근등을 동원해 변칙실명전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쌍용그룹 외에도 3∼4개 기업이 변칙실명전환에 개입한 혐의가 있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은닉재산 1천4백30억원중 상당액이 현금으로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5공때 특혜를 본 기업이나 측근 등에 주목, 채권매입 등에 사용된 자금의 최종흐름을 추적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씨가 퇴임이후 사돈을 통해 실명전환한 채권중에는 만기5∼20년짜리 1백10억원 상당의 장기채권인 국민채권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가 채권의 경우 만기가 돌아올 때까지 보관처를 알 수 없는 점을 이용, 비자금 은닉의 장기적 방법으로 20년 만기 국민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송용회·이태희 기자>송용회·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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