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미·중 항구평화논의/“조건없이 조속 개최하자”/새 평화체제때까지 정전협정 유지【서귀포=신재민·장인철 기자】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16일 상오 제주 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8개항의 공동발표문을 발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국, 중국대표간의 「4자회담」을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관련기사 2·3·4·5면>
양국 정상은 또 공동발표문에서 『한반도의 새로운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남북한이 주도해야하며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간의 별도 협상은 고려될수 없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의 이날 제의는 한반도 평화문제에 관한한 남북한 당사자간의 해결에 따른다는 이제까지의 원칙에서 크게 변화한 것으로 평화체제 논의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는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지난 주말께 이미 북한과 중국측에 별도의 채널을 통해 각각 제의사실을 통보했으며 일본과 러시아등 주변국가에도 사전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뒤 호텔 후원잔디밭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남북한간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나아가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할수 있는 제반방안을 논의할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제의에 대해 북한과 중국이 적극적인 호응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이전에는 정전협정이 계속 유지되고 준수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 양국이 경계태세와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구축은 한국인, 즉 남북한의 책임이고 미국은 이러한 과정을 지원하고 촉진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정전협정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별도의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이 끝난뒤 공로명외무장관, 이양호국방장관,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등이 배석한 가운데 업무오찬을 갖고 미일안보조약, 동북아정세, KEDO문제등 양국간의 기타 관심사에 관해 협의했다.
이날 새벽 5시30분께 제주에 도착한 클린턴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하오3시께 다음 목적지인 도쿄(동경)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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