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대회 참석 “내년이 진짜승부” 역설/대여공세 강화·JP와 고차원연대 전망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5대 총선 국민회의 당선자대회에서 『내년(대선)에 이기면 다 이기는 것이고 낙선한 사람도 이기는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웃는 자가 진짜 웃는 자』라고 말했다. 1차적으로는 낙선자들을 위로하는 말이지만 자신의 대권도전가능성도 배제하지않은 표현이다.
이에 앞서 열린 지도위원회의에서 그는 『나 아니면 안된다거나 내가 꼭 해야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해왔듯이 연말까지 국민여론을 들은뒤 여러분과 상의해서 (대선출마여부를)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두번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적어도 이번 총선결과만으로는 대권도전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김총재의 의지가 분명해진다.
김총재는 더욱이 당선자대회에서 『총선목표에 차질은 있었으나 패배는 결코 아니다』며 『흔들림없이 당을 운영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2선퇴진 가능성도 일축했다. 『어찌됐든 54석에서 79석으로 의석이 늘었고 과거 민주당에 버금가는 득표율을 올렸다』는 그의 평가 역시 일선에서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그의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김총재의 의도는 이번에 확보한 79석을 토대로 제1야당의 지위를 확고히 굳힌 뒤 장기전을 펴면서 기회를 보겠다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총선부진으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가다듬은뒤 부정선거규탄등을 통해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김총재의 생각이다.
국민회의가 이날 이번 총선을 관권, 금권, 편파보도, DMZ 등 남북문제 악용등 4악을 사용한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를 가동키로 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이다. 김총재는 또 부정선거진상조사 등을 연결고리로 한 야권의 공조를 가시화해 나감으로써 점차 정국 주도권의 회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이같은 야권공조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과 보다 고차원적인 연대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총재가 오는 20일부터 2박3일간 호남방문에 나서는 것도 총선부진에 따른 침체 분위기를 걷어내고 새출발을 하는데 있어 호남의 변함없는 지지를 배경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의 이번 호남나들이 명목은 망월동 참배 및 당선자, 지구당간부 위로이나 본격적인 대여공세 재개 등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호남지역의 지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같다. 하지만 당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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