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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인재 원한다”/기업 면접기준 「10사10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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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인재 원한다”/기업 면접기준 「10사10색」

입력
199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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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 현대 적극성·건강 최우선/「열린경영」 삼성 문제해결·대처능력/「인화경영」 LG 도전의식 가장 중시/「세계경영」 대우 대우정신·국제감각「우리 회사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 최근 상반기 신입사원공채가 시작되면서 각 기업들은 경영이념과 비전을 실현할 「색깔 맞는」인재발굴에 역점을 두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시채용, PC통신및 인터넷 원서접수, 필기시험 폐지 등 일련의 채용파괴를 통해 대부분 학벌보다는 인격을 중시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관문인 면접시험의 평가기준은 기업문화에 따라 10사10색이다. 특히 계열사별 자율채용을 도입한 곳에서도 이러한 기준이 중요한 항목에 포함돼 있다.

「열린 인사 열린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은 문제해결능력과 대처능력을 중시한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외무전문가가 참여하는 1차면접을 통해 됨됨이를 평가한다. 그러나 실무자들이 배석하는 2차면접에서는 5가지 주제중 한가지를 택해 발표하도록 함으로써 창의성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 또 전문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이에 접근하는 자세 등을 중점 체크한다. 정교하다는 평의 삼성문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룹 인력관리위원회의 김만헌부장은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상황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현대는 정몽구회장의 공격경영방침을 반영하듯 적극성과 건강 등을 우선한다. 응시자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무자료방식의 면접을 도입하고 있는데 저돌적인 경영스타일답게 적극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 협조성, 이에 필요한 건강관리여부 등도 중요평가항목중의 하나다. 과장급의 실무진 면접을 먼저 실시하는게 특징이다. 그룹 인사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토익점수를 의무화하지 않는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노사관계를 노경관계로 표현하듯 인화를 중시하는 LG는 구본무회장 취임이후 의욕적인 분위기속에 도전의식을 제1의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다. 이미 원서접수를 끝내 21일 인성종합검사를 거쳐 계열사별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인데 창의력 상황판단력 조직적응력은 물론 도전의식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회장실 김영기이사는 『세계 최고수준을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목표와 포부, 시야의 깊이와 폭, 신념과 패기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기준을 설명했다.

세계경영을 표방한 대우의 기준은 역시 국제감각. 계열사별로 채용하지만 대우정신과 국제감각을 공통원칙으로 하고 있다. 회장비서실 인사팀의 김학수부장은 『창조 도전 희생이라는 대우정신을 근간으로 해 세계경영에 부합하는 국제감각과 정보화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우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석준회장체제출범후 지속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쌍용은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기아는 조직적응력 성실성을, 동부는 품성과 인격을 평가항목에 넣고 있다. 재계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세계화를 적극 추진, 유사한 채용기준을 갖고 있는듯 하지만 나름대로의 주안점이 있다. 이는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사원일체감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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