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책임 야권분열 등 외부에 화살/“현체제 유지·교섭단체 총력” 뜻모아민주당은 15일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의 패인분석과 함께 자구책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14일 저녁에는 이중재고문, 이부영최고위원등 당내 중진인사 13명이 모여 간담회를 갖고 향후 거취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틀간의 회의는 새 활로개척을 위한 것이었다기 보다는 「동병상련」의 모임 성격이 강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겸허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선거가 불합리했다는게 공통된 인식이었다』며 『지도부에 대해서도 적지에서 선전한 만큼 책임을 묻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15일 발표된 대국민 성명에는 현 지도부의 이같은 상황인식이 담겨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야당을 재건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정상적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 현 지도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밝히면서 『현 상황은 김대중씨의 은퇴번복과 야당분열, 그리고 통합선거법을 파괴한 대통령과 신한국당이 초래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홍성우수석최고위원도 『교섭단체 구성에는 실패했지만 우리가 지향했던 목적은 옳았다』면서 『더욱 굳건히 단결해 무소속연합 형태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련의 회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참석자중 이부영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지역구 당선자가 없다는 것이다. 한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지역외에서 출마한 민주당후보들은 사실상 무소속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서울을 중심으로한 선거운동으로 얻은 결과가 무엇이냐』며 책임문제를 거론했다. 민주당이 재활노력의 과정에서 의석수를 보태게될 지 또는 더욱 감소시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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