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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 세판도/총선후 재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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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중진 세판도/총선후 재편 관심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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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13명에서 3명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 세력”/장대철­본인 낙선불구 금배지 8명으로 확장 성과/이종친­원내교두보 전혀 확보 못해 최악상황 추락/김권태­본인은 물론 재야 입당파 4명 입성 급부상15대총선이 국민회의에 가져다준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중진들의 몰락이다. 특히 「DJ이후」와 관련해 주목받아온 김상현 이종 정대철의원등 「빅3」관계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이들의 세변화는 당내에서는 김대중총재의 후계구도, 당외로는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문제에까지 파장이 미치는 의미가 있다.

당사자들의 위상변화 부분부터 따져본다면 김의원만이 당선했고 이·정 두 의원은 낙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김의원의 입지가 넓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이끌었던 계보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먼저 후농(김의원의 아호)계는 총선전보다 별로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가 힘들다는 의견들이다. 선거전에 김의원계보로 분류될 수 있었던 의원 숫자는 국민회의의 전체의원 55명중 13명(약 24%)선이었다. 빅3중 가장 큰 계보규모였다. 그러나 15대 당선자중 김의원쪽과 가까운 사람들은 10명(13%)정도여서 세의 위축을 느끼게한다. 그래도 가장 큰 계보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에비해 정의원은 본인의 탈락이라는 불운을 맛보긴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장사를 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순승 조홍규의원등 2명에 불과한 계보원을 선거를 통해 8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의원과 가까운 인물로 분류되는 당선자들은 대부분 국민회의가 세대교체 명분용으로 수도권에 집중포진한 신인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빅3중 최악의 상황에 빠진 사람은 이의원이다. 본인이 선거에서 졌을 뿐 아니라 자신의 추천으로 공천받은 후보들조차 모두 낙선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의원이 밀었던 후보들의 지역구가 대부분 국민회의에 불리했다』는 동정론이 일고있다. 그러나 이의원 자신이 여당에서 옮겨와 가뜩이나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원내교두보까지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이의원이 이를 어떻게 극복해갈지 관심이다.

선거결과와 연결지어 이들 못지않게 주목해 볼만한 중진은 김근태부총재이다. 재야입당파를 이끌고 있는 김부총재는 자신이 서울 도봉갑에서 무난히 당선 됐고 함께 정치권에 들어온 재야출신 4명도 원내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국민회의의 빅3는 15대총선을 거치면서 기존의 「김상현·정대철·이종구도」에서 「김상현·정대철·김근태」의 3각관계로 바뀌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이다. 이들중 김상현지도위의장은 빅3중 유일한 원내라는 강점과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10여명에 이르는 중도파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세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총재도 비록 원외라는 약점은 있지만 탄탄한 당내기반을 앞세워 영향력을 행사하며 차기를 향한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안팎의 개혁세력을 등에 업고있는 김근태 부총재의 정치력발휘여부도 관심거리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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