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학사 수요의 20배·석사는 3배국내 과학기술인력의 수요·공급간 불균형이 심해 교육체제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포항공대 장수영총장은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발행하는 「과학과 기술」4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인력수요에 대한 고려없이 졸업생을 배출, 인적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이학분야의 학사는 올해 수요가 1,148명인데 비해 2월 졸업생은 2만1,673명으로 20배 가까운 인력이 사회로 배출됐다. 이학석사도 2,487명으로 올 수요(789명)의 3배나 된다. 일본의 경우 인구가 우리의 거의 3배인데도 매년 배출되는 이학사는 우리보다 30%가량 적다.
공학분야도 올해 학사가 4만3,779명 배출됐지만 수요는 이 보다 훨씬 적은 1만8,587명에 불과하다. 공학석사는 1.3배 더 배출됐다. 더구나 조선 재료금속 등 일부계열은 미국 일본 독일보다 졸업생이 많았다. 그러나 기계 전기전자 분야는 아직 인력이 더 필요한 실정이어서 분야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급은 수요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요가 과다하게 책정됐을 뿐 실제론 공급이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장총장은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학을 새로 허가하거나 정원을 조정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장총장은 『선진외국과 같이 고등교육만 전담하는 부단위의 특별조직을 마련, 수요에 따른 인재양성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학중 15∼16곳을 선발, 연구중심 대학의 체제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박사후연수생(포스트닥) 제도를 조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총장은 『이공계통을 졸업하더라도 사회에서는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수요가 없는 분야는 졸업생을 줄이는 등 교육체제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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