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YG」는 기술보증수표로 통해/미 등 45국 수출… 해외생산기지 확장금속절삭공구 전문업체인 (주)양지원공구(사장 송호근)가 생산하는 품목중 「엔드밀(End Mill)」은 품질과 제품인지도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수준이다. 회사이름조차 낯선 일반인에게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지만 이 업종에 관계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금속을 깎아내거나 구멍을 뚫는데 사용되는 공구인 엔드밀 한 품목만으로 양지원은 지난해 240억원(수출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시장(220억원규모)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양지원 엔드밀은 또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절삭공구업계에서 양지원공구를 뜻하는 「YG」브랜드는 곧 기술보증수표로 통한다.
매출액면에서 현재 세계 6위 수준이지만 정체상태에 있는 상위업체들과 달리 매출이 매년 40∼50%이상 급성장하고 있어 정상 정복도 그리 멀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최대업체인 일본의 OSG사가 세계 다른 시장은 모두 장악했지만 국내에서만은 양지원공구에 밀리는 상황. 양지원공구보다 가격을 10%이상 낮춰 물량공세도 펴보았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양지원공구가 이같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품질우선에 모든 것을 집약시키는 철저한 현장위주의 경영때문이다. 조직라인을 사장 과장 대리로 단순화,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고 원자재를 대량구입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게 원동력이 됐다.
송사장은 『이제 경쟁상대는 없다』며 『지금은 외국 거대기업의 신규시장진출을 견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술력이나 마케팅 노하우로 볼때 가격조정을 주도할 수 있지만 당분간은 현 시장체제로 선두자리를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등 45개국에 수출하며 미국에 현지생산법인과 지사를 갖고 있는 양지원공구는 올 7월 북아일랜드에 1,000만달러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 3년내 유럽시장 매출액을 2,500만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현재 월 60만개 수준인 엔드밀 생산규모를 2000년에는 세계최대규모인 300만개(해외생산포함)로 늘릴 계획이다.
『81년 창업이래 4년동안 경쟁이 치열한 해외시장에만 주력하면서도 한번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의 저력』이라는 송사장은 『최고의 품질로 정직하게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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