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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선전이지 승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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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선전이지 승리 아니다”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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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결과싸고 여 핵심부와 시각차/체제개편 등 계파간 우여곡절 예고김윤환 신한국당대표는 1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15대 총선결과를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논공행상을 하기도, 그렇다고 문책을 하기도 어려운 어정쩡한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선전한 것은 틀림없지만 승리는 아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4당구조라는 악조건속에서도 안정적 정국운영을 위한 적정의석 확보에 성공, 여당이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고 보는 여권핵심부의 분위기와는 차이가 있다. 김대표의 「이견」은 서울의 여당압승에 대한 평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헌정사상 처음인 서울의 여대확보는 결코 개혁의 승리가 아니며 단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을 바라는 여망이 표출된 것일뿐』이라며 『유용태, 김명섭, 김충일, 이상현당선자를 과연 개혁성향으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승리에 의석수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역사바로세우기로 대표되는 여권의 개혁작업을 승리의 주요동인으로 꼽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전반적으로 승리감에 젖어있는 신한국당에 총선의미를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하는 기류는 김대표를 포함한 민정계중진들사이에 감지되고 있다.

이한동국회부의장은 『여당이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1백60석이상이 필요한 만큼 선거결과를 보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구도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여당의 기대이상 선전은 젊은층 또는 개혁세력의 지지때문이 아니라 40,50대의 안정희구층과 반DJ세력이 대거 여당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반론이 상당하다. 한 중진의원도 『투표당일 자체 출구조사 결과 20, 30대는 투표율도 낮았고 신한국당 지지율도 국민회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반해 이회창전선대위의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의 기본방향과 목표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나타났다』면서 『특히 수도권에서는 3김청산의 전망을 밝게하는 희망적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선거결과를 둘러싼 이러한 시각차는 당내 제세력의 향후입지와 지도체제 개편향배, 나아가 차기대권구도에 대한 이해대립에서 비롯된다. 다시말해 총체적 승리로 평가된다면 이전의장과 박찬종전수도권선대위원장등 영입파의 위상이 상승해 김대표, 이부의장등 기존실세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공산이 크고, 그렇지 않다면 김대표등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양측의 신경전은 앞으로 여당의 체제개편과정이 우여곡절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는 단초라고 할수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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