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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여전히 살아있는 수령”/북,어제 84회 생일 성대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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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여전히 살아있는 수령”/북,어제 84회 생일 성대 행사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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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은 충성유도로 내부불안 무마 시도/식량난에 특식줄고 행사규모 다소 축소북한은 15일 사망2년째를 맞는 김일성의 84회 생일을 성대하게 치렀다.

북한의 당정군 고위간부들은 금수산 기념궁전에서 김일성의 시신을 참배했고 김일성광장에서는 청소년들의 집단체조와 충성맹세대회, 야간 횃불놀이와 경축야회 등이 펼쳐졌다. 지역별로 김일성동상 헌화식이 거행됐으며 전인민에 특식이 배급됐다.

14일에는 평양체육관에서 부주석 이종옥, 인민무력부장 최광 등 고위간부들이 참석하고 중앙·평양방송이 실황중계하는 가운데 김일성 탄생 84돌 기념중앙보고대회가 진행됐다. 이 보고대회에서 최태복당비서는 『우리 민족은 김일성민족이며 우리조국은 김일성조선』이라고 칭송한 뒤 『최고수뇌이신 김정일의 사상과 영도에 끝없이 충성하자』고 강조했다. 최태복은 또 현 판문점 상황과 관련, 『우리는 자신이 결심하고 채택한 입장을 절대로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당의 자위적 군사노선을 철저히 관철하고 전 국가적, 전 인민적 방위체계를 튼튼히 세우자』고 독려했다.

김일성이 죽고난 뒤에도 이같은 생일행사가 계속 되는 것은 북한이 김일성의 업적을 부각시킴으로써 김정일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심을 유도하는 한편 식량난과 체제불안 등 대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내부 결속용의 측면도 있다.

북한은 민족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생일을 맞아 7일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시작하는 등 1주일 전부터 대대적인 축제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김일성의 업적을 선전하는 체육대회, 사진전람회, 영화상영, 연구토론회, 김일성 위대성발표회, 기념우표·엽서·봉투발행 등의 기념축하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김일성 생일은 통상 2일동안 휴일이었으나 올해는 14일 일요일이 겹치는 바람에 3일 연휴가 돼 명절분위기가 고조됐다.

18일까지 계속될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는 아프리카권을 비롯한 35개국의 55개 예술·문화단체 들이 북한 단체들과 함께 만수대예술극장, 4·25문화회관 등지에서 다채로운 예술 공연을 벌이고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해외공관과 친북인사, 친북단체들이 동원돼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인도에 「생일기념전국위」, 우간다에 「김일성생애 회고준비위」, 방글라데시에 「추모전국위」등이 결성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식량난으로 특식공급량이 다소 줄었으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도 예년과 달리 지방에서는 열리지 못하고 평양에서만 진행되는 등 행사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한편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 등 공안기관은 김일성의 생일 전후 4일간을 특별경비기간으로 설정, 평양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으며 2주일 전부터는 평양의 출입통제가 엄격해졌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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