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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TK주자들 “세력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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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TK주자들 “세력화” 움직임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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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부총재 “지도체제 개편” 목청/맹주 자리싸고 치열한 물밑경쟁 예상『당이 대구·경북지역 선거를 망쳤다. 이번 총선에서 김종필총재 1인운영체제의 한계가 드러났다』 자민련내에서 TK지역 대표주자임을 자처하는 박철언부총재는 15일 당선자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총재의 당운영방식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박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을 계기로 이번에 TK지역에서 당선된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신민당과 합당한 자민련은 그동안 자민련계와 신민계라는 양축으로 운영돼 왔으나 총선이후 이같은 계파구분은 무의미해졌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이다. 신민계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는 김복동수석부총재 등 5∼6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정상구부총재 한영수총무는 이미 「범JP계」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선을 거친 뒤 당내 세력은 크게 충청권과 대구·경북권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녹색바람에 힘입어 텃밭인 충청권에서 정석모 김룡환부총재 등 24명을 당선시켰지만 대구·경북에서도 모두 10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박준규최고고문 김수석부총재 박부총재 박구일정책위의장, 이정무 박종근 안택수 이의익씨등 모두 8명이 당선됐다. 또 경북에서는 김화남전경찰청장, 김종학전국회의장비서관등 2명이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이같은 세력을 토대로 박최고고문, 김수석부총재, 박부총재등이 TK지역의 맹주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가을 대구·경북지부장 자리를 놓고 신·구파로 나뉘어 신경전을 벌인 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구파의 좌장격인 박고문은 원내 최다선(9선)임을 내세워 적정한 지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치권 전반의 세대교체바람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같은 신파에 속한 김수석부총재와 박부총재는 당분간 손을 잡고 세력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6월초 자민련에 합류한 뒤 일관되게 당지도체제 개혁과 야권대통합을 주장해온 박부총재의 행보는 당내역학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부총재는 총선이 끝난직후부터 당운영 쇄신을 주장하며 김총재의 친정체제 강화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중앙당이 대구·경북에서 일어나는 바람을 잠재우고 재를 뿌렸다』며 전국구 공천파동을 겨냥한 뒤 『충청도당과 1인중심의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각제를 추진하는 정당답게 당운영체제와 의사결정구조를 합의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도체제개편을 제기했다.

박부총재를 비롯한 대구·경북출신 인사들은 김동길고문 이필선부총재등 불만세력과 경기·강원등 비충청권소장파 그리고 과거 월계수회출신 인사들과도 연대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당내세력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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