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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재개 부산한 움직임/당직자회의·당선자대회 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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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재개 부산한 움직임/당직자회의·당선자대회 등 열어

입력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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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거취 총재에 일임” 개편대비/국민회의­일부의원 총무경선 출사표/자민련­50석 확보 자축속 당내단합 강조도여야 각당은 15일 총선후 처음으로 당공식회의나 당선자대회 등을 갖고 당체제정비 문제를 논의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더욱이 각당 지도부는 본격적인 체제개편 등을 앞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계파간 갈등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날 공식적으로 총선결과를 「선전」으로 규정하고 향후 정국운영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날 상오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직자회의도 당직자들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등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였다. 특히 지역구에 출마한 고위당직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당선된데 대해 자축하는 발언들이 회의장에 가득했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김종호 정책위의장과 박범진 총재비서실장이 『고위당직자회의의 멤버들이 전원 생환해 정말 기쁘다』고 말하자 전국구 끝번호(18번)로 당선된 강용식기조위원장도 『고위당직자회의의 배석자도 살아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다소 들뜬 분위기속에서도 내달중에 이루어질 지도체제문제로 당 저변에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김윤환대표는 회의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총재에게 당직자들이 사의를 표하는게 순리』라고 주장, 「총재에게 거취를 일임한다」는 결론을 유도했다. 당초 김대표는 당직자 일괄사표를 주장했으나 『일괄사표를 내면 조기개편을 해야하나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는 청와대의 의사가 전달돼 사의만을 전달키로 했다는 후문이다. 손학규대변인은 회의후 『일괄사표가 인책론으로 오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대통령이 편하게 개편구도를 짤 수 있도록 사의표명만 하기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이날도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정국구상에 몰입함에 따라 일체의 공식회의를 갖지 않은채 개점휴업상태를 유지. 그러나 여의도당사에는 이날 하루동안 당선·낙선자들이 줄을 이어 찾아와 기자실 사무처등을 돌며 인사를 하고 선거후일담으로 얘기의 꽃을 피우는등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김총재가 내주초반 대폭적인 당직개편등 당체제개편을 할것이 확실해지자 일부 3∼4선의 중진급 당선자들은 하마평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김총재주변의 움직임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일부 「성급한」 당선자들은 의원들이 직선으로 뽑는 원내총무직에 일찍부터 출사표를 던지기도해 내달초로 예상되는 원내총무경선전이 매우 뜨거울 것임을 예고했다. 4선의 조순형사무총장, 3선의 손세일정책위의장, 안동선의원, 이협수석부총무, 채영석의원 등이 이미 자천타천으로 총무경선출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총재는 전날 하오 일산자택을 떠나 이날까지도 시내 모처에서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삼간채 16일 밝힐 선거후유증 수습 및 향후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김총재는 이날 하오에는 김상현 지도위의장을 만나 당체제개편방향 등을 협의했다.

▷자민련◁ 자민련은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당선자대회를 갖고 원내 50석확보 「약진」을 자축하면서 의원내각제 추진등 15대 국회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또 일부 당선자들은 당선보고 등을 통해 『이제 내년 대선에서 김종필총재를 모시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자』며 선거결과를 대권론에 연결시키기도 했다.

이날 김종필총재, 박준규최고고문, 김복동 수석부총재등 당지도부는 당선자들에게 일일이 꽃을 달아주며 『극에 달했던 집권여당의 금권·관권선거속에서 일궈낸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고 격려했다. 김총재는 특히 『50명은 약한 힘이 아니다』고 강조한뒤 『굳게 단결해서 매진하면 목표달성이 앞당겨 질 것』이라며 분발을 당부했다. 김총재는 이어 『집권당에 과반수를 주지않고 의석수를 절묘하게 나눠준 국민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집권당도 인위적으로 과반수를 만들려는 기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에 앞서 격려사를 한 박최고고문은 당내 계파간 분열가능성을 우려한듯 『아무 욕심없이 당의 단합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면서『우리 의원들은 의원내각제의 전도사로 앞으로 4년을 여기에 바쳐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이영성·신효섭·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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