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0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위한 국제회의장인 컨벤션센터 건립지를 4월중에 선정하고 6월까지 모든 계획을 확정, 바로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국제회의 유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각지방자치단체가 너도 나도 유치전에 나섰다. ◆선진국에선 국제회의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의 선구자라고 할 유럽은 전세계 국제회의의 60%를 유치하고 있다. 이는 시설과 전문인력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제기구의 대부분이 유럽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편리함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컨벤션산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94년도에 65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했지만 이중 1천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국제회의는 5건에 불과했다. 참가인원 3천명 이상의 국제회의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회의장이 하나도 없어 개최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웃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등 아시아 각국은 수용인원 4천∼1만2천명의 대형 컨벤션센터를 마련하고 국제회의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94년도 실적을 보면 일본의 2백28건을 선두로 싱가포르가 1백18건 홍콩이 91건 태국이 78건의 회의를 유치했다. 우리는 중국에도 뒤진 아시아의 8위다. ◆국제회의는 관광산업의 꽃이다.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면 파급효과는 항공 호텔 음식 운송 유통업등에 고루 미친다. 외화획득 외에도 직간접으로 고용증대효과도 가져온다. 뒤늦은 출발이지만 우리도 이번 기회에 반듯한 컨벤션센터를 마련하고 전문요원 양성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컨벤션산업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