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발사 BS4 후발기부터 다채널시대로/아날로그 방식 방송사·가전메이커서 반발 예상일본 우정성이 위성방송 디지털화 전환을 선언하고 오는 19일부터 전파감리심의회에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우정성은 지난 8일 2000년 쏘아올릴 새 위성 BS―4호 후발기부터 디지털 다채널 방송을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일본의 위성방송 시청자는 1,000만세대로 NHK 위성1, NHK위성2, WOWOW, 하이비전시험 방송등 아날로그방식 4개 채널을 즐기고 있다. 디지털화가 실현되면 단숨에 10개 채널을 넘어서게 된다.
『위성방송은 아날로그 전송방식의 하이비전방송을 계속한다』는 방송행정의 방침이 미국과 유럽의 급속한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초정밀화질·음성의 하이비전 TV 보급에 맞춰 준비를 해온 방송사와 가전 메이커들이 반발할 것이 확실해 한동안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성방송은 전파를 중계하는 위성의 중계기 수가 국제전기통신연합 등에 의해 각 나라에 할당돼 있다. 일본이 차지한 중계기는 8개.
이중 BS―3호 위성의 중계기 4개는 이미 아날로그 4개 채널용으로 쓰고 있고, 97년 교대로 발사되는 BS―4호 선발기로 그대로 옮겨진다. 2000년 발사되는 BS―4호 후발기에 탑재한 4개 중계기가 디지털화 대상이다.
아날로그 방식은 중계기 하나로 하나의 채널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나머지 4개를 놓고 일본 민방과 방송대학 등은 벌써부터 저마다 하이비전 방송을 하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디지털방식으로 바꾼다면 중계기 1개당 3∼6개 채널을 사용할 수 있어 12∼18개 채널로 늘어난다.
방송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문호가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고 있고 채널 선택폭이 넓어지는 시청자도 나쁠게 없다.
일본은 당초 NHK가 개발한 아날로그 하이비전 방식을 세계 공통 규격화하는 꿈을 가져왔다. 「위성방송(BS)은 하이비전, 통신위성을 공용으로 쓰는 일반방송(CS)은 디지털」이란 전략으로 가전사의 제품개발도 보조를 맞춰왔다. CS 채널의 디지털 실험방송은 이달말에 시작된다.
전파감리심의회의는 93년까지도 『위성방송 디지털화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지만, 그뒤 유럽이 디지털 기술규격을 통일하는 등 세계적으로 디지털화 추세가 분명해졌다. NEC방식 컴퓨터의 세계 제패를 노리다가 미국의 IBM방식이 통용돼 겪은 고통이 되살아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결국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발사하는 위성에 4개 채널뿐인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주파수 유효이용과 시대의 흐름을 고려할 때 옳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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