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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청정공정 도입 붐/국제환경규제 돌파·비용절감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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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청정공정 도입 붐/국제환경규제 돌파·비용절감 “일석이조”

입력
1996.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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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실시 ISO환경인증제대비 수출장애 제거/삼성·포철·쌍용 등 무공해설비 잇달아 갖춰「청정공정을 도입하라」. 국내기업들 사이에 생산과정에서 공해배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청정설비를 생산라인에 설치하는 바람이 일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는 공해배출과 무관한 「깨끗한 기업」이 아니고는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7월1일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결의에 따라 환경경영체제(EMS) 인증제도가 시행되는데 이 인증은 폐기물처리, 무공해 생산설비 설치여부등을 종합점검해 발급된다.

따라서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 인증 취득이 필수가 될 전망이다.

또 날로 늘어가는 환경오염물질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아예 청정설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94년의 경우 국내기업의 폐수등 오염물질 처리비용은 전년보다 20%이상 늘어난 2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업용수는 톤당 100원에 불과하지만 폐수처리비용은 염색업종의 경우 1만원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그동안 환경친화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홍보차원의 소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앞으로는 수출과 경비절감을 위해서도 공해배출을 줄일 필요가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에 무공해공법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공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광주 냉장고공장을 완공해 가동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냉매로 공해가 없는 134A를 사용하고 발포제도 사이클로 펜탄을 써 공해가 배출되지 않을 뿐더러 완벽한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생산성도 기존 라인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솔제지도 지난해 100여억원을 투자해 재생용 용지와 펄프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재생하는 동시에 공해 배출없는 설비를 깔았다.

포항제철은 국내 최초로 배수처리에 수돗물등 식수생산에만 적용되는 활성탄 흡착설비를 적용해 배출수를 정화시키고 있다. 포철은 제철소단지안의 연못에 이 배출수를 저장하고 있는데 붕어 잉어가 성장하는데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포철은 2000년까지 모두 720억원을 들여 용수 재활용설비를 설치해 배출수를 제로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쌍용정유는 6,000억원을 투입, 무공해장치인 벙커C유 분해및 탈황설비를 지난달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두산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60억원이 늘어난 210억원을 투자해 각 공장에 환경오염 배출물질을 점검하는 자동연속측정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통상산업부는 중소기업의 청정설비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담은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마련, 입법예고하는 한편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7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주물 염색등 중소기업이 주류인 오염유발업종에 대해 산업현장에 업종별로 설비실험센터를 설치, 개방해 중소기업이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 전국 주요 공단중 공해방지가 시급한 지역을 「청정생산기술개발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산·학·연 공동및 중소기업·대기업간 협력사업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이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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