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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가루는 심술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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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가루는 심술이 적다”

입력
1996.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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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인체해 미약… 항원성 강한 가을 꽃가루가 문제겨울 눈처럼 공중을 하얗게 뒤덮는 꽃가루의 계절이 돌아왔다. 꽃가루는 황사와 함께 가장 반갑지 않은 봄 손님. 하지만 정확하게 알면 크게 꺼리지 않아도 되는게 봄철 꽃가루다.

암나무를 찾아 배회하는 꽃가루는 주로 소나무 은행나무 아카시아나무 등에서 봄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꽃가루로 인한 비염 천식 결막염 등 안과 이비인후과 계통 질환(화분증) 환자는 사실 가을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을에 꽃가루를 내뿜는 쑥 돼지풀 한삼덩굴 등 잡초의 꽃가루는 항원성이 강해 질환을 일으키기 쉽지만 봄철 꽃가루는 대부분 항원성이 미약해 특별한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내과 홍천수교수가 88년 이후 5년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발생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6월보다 8∼10월에 환자가 2배이상 많았다.

4월중순께부터 거리를 뒤덮는 하얀 꽃가루는 엄밀히 말하면 꽃가루가 아니다. 「솜털 종자」로 솜털에 싸인 나무의 씨앗이다. 플라타너스 능수버드나무 이태리포플러 현사시나무 등 주로 가로수에서 발생하는데 항원성은 없지만 솜털이 코나 눈에 들어가면 재채기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꽃가루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제주도는 73년부터 삼(삼)나무 식재사업을 벌여 현재 도 전체 면적의 10%인 1만7천9백여㏊에 삼나무가 자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삼나무가 전체 산림 수목의 20%를 차지하는데 도쿄 거주자 10명중 1명이 삼나무 꽃가루 질환 증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황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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