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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바꾸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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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바꾸면 떨어진다”

입력
1996.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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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종·오유방·김정길씨 등 낙선/야→야 윤성한·명화섭씨도 “유권자 냉담”/여→자민련은 출마지역 따라 명암 엇갈려15대총선은 당적을 바꾼 주자들에게 매우 가혹했다. 말을 갈아탔던 대부분의 후보들이 고배를 마셨다. 당사자들은 당적을 옮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겠지만 유권자들은 이들의 사정에 냉담했다.

우선 여권에 몸담았다가 야권으로 옮겨간 상당수 정치인들이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민정당과 민자당소속으로 서울 종로에서 내리 4선을 했던 이종찬의원은 국민회의 간판을 달고 5선에 도전했으나 신한국당의 이명박후보에게 밀리고 말았다. 9, 10, 13대때 여당의원을 지냈던 오유방전의원도 이번에 서울 용산에서 국민회의후보로 출마했으나 현역의원인 신한국당의 서정화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민정당의원을 지냈던 이동진 김정길전의원 등도 각각 경기 과천·의왕과 용인에서 국민회의후보로 나섰으나 낙선했다.

여권에서 자민련으로 옮겨간 정치인들은 출마지역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즉 충청지역에서 자민련으로 출마한 여권출신인사들은 대부분 금배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타지역에 출마한 인사들은 대부분 낙선의 쓴맛을 봐야했다. 11, 12대때 민정당과 민한당 소속이었던 정남·허경구 전의원은 각각 송파을과 강동을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실패했고, 10대(공화당),11·13대(민정당)의 여당 3선이었던 이태섭전의원도 강남을에서 출마했으나 무소속의 홍사덕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자당의 14대 전국구의원이었던 자민련의 구창림후보는 영등포갑에서 낙선했다. 신한국당을 탈당, 자민련후보로 출마했던 최운지 전의원(대구서을)과 최재욱 의원(달서을)도 고배를 마셨다.

경기지역에서는 권헌성 전의원(민자당) 박제상 의원(신한국당) 등이 자민련옷을 입고 각각 성남 분당과 과천·의왕에서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강원지역에서는 김정남(삼척)의원과 김문기 전의원(강릉을)등이 여당에서 자민련으로 간판을 바꿔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13대에서 평민당의원을 지냈던 이철용 전의원은 서울 강북갑에서 신한국당후보로 출마했다가 실패했다. 야권에서 다른 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전 동구을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윤성한 전의원과 인천 연수구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명화섭 전의원등이 이에 해당된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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