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단장 10대때 안무해준 작품 등 선봬「무용계의 배삼촌」 배명균. 현재의 배정혜서울시립무용단장이 있기까지 뒷바라지를 맡아 온 그의 친삼촌이면서 많은 무용가의 뒤에서 활동한 안무가·연출자이다. 막 뒤에 숨은 천부적 창작인의 고희를 맞아 배단장은 20∼30년전 추었던 배삼촌의 작품들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19∼20일 정동극장).
배삼촌이 무용계에 발을 들여놓기는 여섯살 난 배정혜를 김백봉 이매방 한영숙등에게 데리고 다니며 「심청이 젖 얻어 먹이듯」 춤을 배우게 하면서부터. 원래 세무공무원이었던 그는 한국전쟁이 나자 직장을 그만두고 작품을 창작, 총 200여편을 안무했다.
그중 10대의 어린 배정혜에게 안무해 준 아끼는 작품 7개가 이번에 선을 보인다. 배단장은 민요 「노들강변」을 반주로 부채춤을 재구성한 「풀잎」등 3개 독무를 직접 춘다. 그는 『어릴 때 신나게 추었던 그 춤사위를 재현하려니 무대 위에서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지만 삼촌은 꼭 내가 추어야 한다고 고집하며 감개무량해 하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황진이」(황희연 출연), 「버들피리」(김현미 출연), 군무 「청산별곡」 「각설이」등은 배단장이 창단한 ㄹ무용단이 선보인다. 19일 하오 7시30분 20일 하오 5시30분. (02)773―8960∼3<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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