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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약진 계기 JP “홀로서기”(변화하는 「3김시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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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약진 계기 JP “홀로서기”(변화하는 「3김시대」:3)

입력
1996.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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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추진 「제2의 도약」 목표/캐스팅보트엔 한계 “연대 시도”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은 4·11총선에서 모두 50석을 차지, 제3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0여년동안 줄곧 2인자로서 부심을 거듭해온 김총재가 지난해 2월 민자당을 탈당할 때 가졌던 꿈은 정치적 「홀로서기」와 함께 「제2의 정치적 도약」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는 6·27지방선거와 4·11총선에서의 약진을 계기로 「홀로서기」에는 일단 성공했다. 김총재는 지난 88년 13대총선에서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총선에 나섰지만 그당시 35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김총재가 과연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의 「제2의 도약」이란 다름아닌 내각제 개헌을 성공시켜 핵심적 역할을 맡거나 대권고지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총선직전 김총재의 구상은 13대총선때와 유사한 여소야대체제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그는 그동안 여러차례 『15대총선은 반드시 여소야대를 낳을 것이며 어느 정도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 우리는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협력해 내각제개헌을 추진할 것이며 개헌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97년대선에 당차원에서 대비할 것이다』라고 언급해왔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총선에서 최소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예상외로 선전함으로써 자민련의 총선결과는 김총재의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자민련은 신한국당이 불가피하게 타정파에 손을 내밀어야 할 정도의 의석을 얻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무소속이나 민주당등과 손을 잡고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자민련의 캐스팅보트 역할은 한계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총재는 앞으로도 「내각제」와 「보수노선」을 기치로 내걸어 당세확장을 시도하면서 대권도전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다림의 정치」로 표현되는 그의 스타일로 볼때 상당기간동안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묘수찾기」에 부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는 차기 대권후보를 둘러싼 여권내의 갈등을 기대하면서 그 틈새에서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JP호」의 앞길에는 순풍뿐만 아니라 적지않은 역풍도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지기반의 지역적 한계이다.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24석, 대구에서 8석을 얻었으나 서울, 인천, 강원, 경북등에서는 참패를 면치못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세대교체바람이 김총재의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력으로 대권도전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그가 이번 총선에서 상처를 입고 동병상련 입장에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내각제를 고리로 연대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당내에서 넘어야할 고비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세력이 확장된 대구·경북출신 인사들이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김총재는 가능성과 한계를 지닌 채 정치적 분수령의 접점에 서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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