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4권 등 6개월 동안 15만여권 팔려/남성적 테마·독특한 사관·빼어난 문체에 재미까지/철저한 고중도 돋보여/내달 20일 초청 강연회이탈리아에 사는 일본작가 시오노 나나미(59)의 「로마인이야기」 1권이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그의 저서들이 잇따라 번역돼 나오면서 고정독자군이 형성돼 가고 있다. 소개된 저서는 「로마인이야기」 1∼4권과 「남자들에게」 「바다의 도시이야기」(전2권),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마키아벨리어록」 등 8종 9권으로 한길사가 독점 번역·출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6개월여 동안 15만여권이 나가 베스트셀러가 드문 인문분야에서 「읽히는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주 을지서적에서는 「로마인이야기 2」가 인문 1위, 「바다의 도시이야기」(상)가 인문 4위였으며 교보문고는 「바다의…」(상)가 인문 2위를, 「로마인 이야기 1」이 인문 3위에 오르는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가쿠슈인(학습원)대 철학과를 졸업한뒤 64년부터 로마에 살면서 고대로마사를 연구해온 시오노는 「로마인이야기」를 2006년까지 매년 한 권씩 낼 계획이다.
로마제국의 흥망사를 다룬 이 책은 리비우스의 「로마사」, 플루타크의 「영웅전」, 디오니소스의 「고대로마사」등을 기본으로 삼은 시리즈로 연대기적 서술방식을 피하고 철저한 현장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소설처럼 풀어쓴 역사평석서. 일본에서는 시저를 다룬 5권까지 나와 있으며 국내에도 6월중 5권이 나온다.
「바다의 도시이야기」는 베네치아공화국의 건국에서 몰락까지 1,000년의 역사를 다룬 책. 그는 이 책에서 소국 베네치아가 강대국의 틈새에서 1,000여년동안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은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정치·사회정책 덕분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오노 작품의 매력으로는 남성적 테마, 독특한 사관, 매력 있는 문체가 꼽힌다.
한국경제연구원 공병호연구위원(36)은 『한 나라의 흥망사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번영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며 『재미와 철저한 고증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길사는 소설보다 재미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 인기가 높은 것같다고 말한다. 독자층은 30∼40대 남성들에서 20대와 학생층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시오노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독자, 출판영업인, 전문가등을 상대로 국내 첫 시독회를 가졌던 한길사는 5월20일 시오노를 초청, 독자와의 만남, 강연회를갖는다. 7월 20일부터는 독서감상문대회 수상자들과 일본독자들이 함께 이탈리아를 찾는 「이탈리아 문화예술기행」을 계획하는등 「시오노 나나미 열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한길사는 르네상스예술을 꽃피운 여성들을 다룬 「르네상스의 여인들」등 다른 작품들도 번역, 출간키로 했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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