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구기관 경기연착륙 성공예상/수출업·전자·화학 등 관련주 관심을지난해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기준) 9%는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해초 대비 연말에 13%가량 떨어졌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큰폭의 주가하락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당연히 주가도 크게 올랐어야 마땅한데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기업들의 경영실적도 근래 보기 드물게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주가하락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증시침체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증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경기변동과 주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대개 주가가 경기변동에 6개월정도 선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93년1월이 경기저점이었으나 주가는 그보다 약 6개월 앞선 92년8월에 바닥을 쳤다.
우리 경제는 사실상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비자금파문후 재계총수들이 줄줄이 조사받는 가운데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위축되고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강했다. 그래서 올해 경제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지만 94년11월 종합주가지수 1,145포인트를 정점으로 주식시장은 계속 하강곡선을 그려 왔다. 주가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며 지난해 이후의 침체는 결국 올해 경기 불안감을 미리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주식시장은 경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행히 최근 일부 연구기관은 앞으로의 경기에 대해 밝은 수정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들 기관은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와 물가불안가능성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수출과 기업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은 점을 들어 경기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실사지수도 100을 넘어 앞으로의 경기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아지리라는 예상이다.
올해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경우 주식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은 투자대상을 정할 때 우선 경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본격화하고 있는 금리하락추세와 경기회복이 맞물려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을 종목은 경기관련주다.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전자 화학 기계업종의 주식이 우선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식은 특히 그동안 하락하는 경기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권밖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왔다. 이와함께 대형우량주들도 다시 한번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3차 외국인한도확대에서 일부 우량주들이 확대 첫날 전량 한도소진됐던 사실은 경기회복에 대한 전반적인 기대와 함께 시사하는바가 크다.<황시웅 대우증권 실장>황시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