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가 서울 못지않게 손색없는 제2의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16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한으로 이루어질 한미 정상회담의 장소도 양국 의전·경호팀의 「만장일치」로 제주도를 택하게 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우선 클린턴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이 아니기때문에 서울로 와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의전상 격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선의 정상회담 장소로 제주도를 택한 데는 경호업무와 관련, 오히려 서울보다 여건이 좋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제주도의 기후와 풍광이 정상회담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높이는데 기여할 뿐만아니라 이번에 클린턴대통령은 방한후 곧바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이동하는데도 편리하다.이같은 제주도의 천혜의 「조건」때문에 91년 4월 당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일본에 이은 역사적인 방한때도 제주도에서 한소정상회담을 가졌다. 의전·경호상 문제가 없을 뿐만아니라 우리나라를 소개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경우는 좀 다르나 93년 11월 당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총리의 방한때도 1차적으로 제주도가 정상회담장소로 검토됐으나 한일관계의 특수성때문에 역사와 문화의 고도인 경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94년 11월 방한한 중국 이붕(리펑)총리와 이어 95년11월 방한한 강택민(장쩌민)국가주석은 모두 귀국길에 제주도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이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우리측에서 제주도를 추천하기전에 오히려 방한하는 나라의 정상들이 제주도에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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