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자민련·무소속 제각각 영토 분할/차기 겨냥 중진들 세확산·연대 활발 예상4·11총선은 대구·경북지역이 여전히 정치적 무주공산임을 재확인해주었다. 신한국당은 TK 전체의석 32석중 과반수에 미치지 못한 13석을 얻는데 그쳤다. 신한국당은 경북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11석을 확보했으나 대구에서는 불과 2석을 얻는데 그쳤다. 비록 누그러지기는 했으나 TK정서가 엄존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고 자민련이나 무소속이 이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한 것도 아니다. 자민련은 「박정희전대통령 계승자」임을 내세워 대구에서 8석을 얻어 약진했으나 경북지역에서는 겨우 2석을 얻었다. 무소속도 예상외로 대구·경북 전체에서 8석을 얻는데 그쳤다. 결국 여러 정파가 이 지역을 황금분할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리더십 측면에서도 특정 정치인이 맹주로 부각되지 않고있다. 때문에 신한국당과 자민련등의 중진들은 차기대선을 앞두고 자파세력 확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이 지역의 대표주자가 직접 대권도전에 나서거나 타지역출신 인사와 연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선 신한국당의 대표주자는 단연 김윤환대표를 꼽을 수 있다. 민정계출신은 대부분 그와 가까운 인사들로 분류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인접선거구에서 당선된 박세직의원(구미갑)을 필두로 강재섭 이상득 장영철 박헌기의원과 함께 이상배전서울시장등을 들수 있다. 이들은 당내 대권후보 경선이 있을 경우 김대표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김대표의 영향권 밖에있는 인사들도 적지않다. 황병태전의원과 김찬우의원등은 민주계이고, 김석원전쌍용그룹회장 림인배전대검중수부 수사관, 주진우사조산업회장, 김광원전경북부지사등은 범YS계이기때문에 이들은 무엇보다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민련에서는 간판얼굴을 놓고 박준규최고고문, 김복동수석부총재, 박철언부총재 등이 물밑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부총재가 자파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민련 당선자들은 신파와 구파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신파에는 김수석부총재와 박부총재를 포함해 박구일 정책위의장, 김화남 전경찰청장 등을 들수있다. 또 구파에는 박 최고고문과 박고문의 친척인 박종근 전기획원 예산심의관, 김종학 전국회의장비서관 등이 있다. 이정무 전의원, 이의익 전대구시장 안택수 전기자협회장 등은 어느 계파에도 속해있지않는 중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또 무소속으로는 권정달 허화평 김일윤 림진출씨 (이상 민정계) 서훈 백승홍 박시균 이해봉씨 등이 있고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권오을씨가 당선됐다. 이들을 놓고 신한국당과 자민련측의 영입교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전국구 당선자인 이만섭 전국회의장, 김덕전 안기부장등의 입장도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TK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이수성 국무총리등 당밖에 있는 거물급 인사들의 향후행보도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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