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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미화」 운영하는 홍미화(젊은 디자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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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미화」 운영하는 홍미화(젊은 디자이너들)

입력
199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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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갗처럼 편한옷 만들래요”/전자제품 디자인도 꿈꾸는 재주꾼홍미화씨(36)는 꿈도 크고 욕심도 많은 디자이너다. 그는 항상 무언가 일을 벌인다. 기존의 관습을 거스르는 파격을 연출하기 좋아하며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도 전혀 지칠 줄을 모른다. 낙천적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이너 브랜드 「미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일합섬 「레주메」의 대표 디자이너다. 87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기성복 브랜드 「텔레그라프」의 디자이너로 7년간 일했고 93년 가을에는 한국 디자이너중 가장 젊은 나이에 겁없이 파리 컬렉션에 도전했다. 파리에서 돌아오자마자 「미화」를 만들었고 94년에는 다시 「레주메」와 손을 잡았다. 『모두 옷을 만드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별로 어렵지 않아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만드는 옷은 그의 성격 그대로이다. 그는 다른 디자이너들처럼 컨셉트나 테마를 정해 거기에 맞는 옷을 만들지 않는다. 그저 그때 자신이 느끼는 것, 자신의 본질을 표현할 뿐이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은 말하지 않아도 남들이 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가장 자기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일관된 것은 피부처럼 편안한 옷이고 유행에 아부하지 않고 상식을 뒤엎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의 옷은 아방 가르드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그는 자기 멋에만 빠져 살지는 않는다. 기성복을 다시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옷으로 영향을 주는 것, 그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래서 그는 「레주메」를 하느라고 두시즌 동안 걸렀던 파리 컬렉션에 올 가을 다시 참가할 예정이다. 그간 얻은 것도 많지만 무언가 만들어 도전해야 만족하는 천성을 너무 오래 참았다는 생각이다. 보다 새로운 것을 찾아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은 것도 더이상 억누를 수 없다.

그것 말고도 그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다. 기회가 닿으면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디자인도 해보고 싶다. 그에게는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곧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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