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후지모리 개발정책에 석유사 대거몰려/맹독성 폐수 범벅 생태계·인디오 삶 “SOS”「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 유역이 석유회사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
미국의 옥시덴탈석유회사(옥시)와 페루 국영 페트로페루 등이 원유채취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독성 폐수 등을 아마존강으로 그대로 흘려보내 희귀 동식물들이 죽어가는 것은 물론 중남미원주민(인디오)들의 삶의 터전까지 망쳐놓고 있다.
옥시는 아마존강 유역 로레토에서 유정을 굴착할 때 나오는 맹독성 굴착수를 아마존강 지류 리오 티그레강으로 그대로 흘려 보낸다. 특히 1년전에는 송유관이 터지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와 천공기에서 나온 독성 찌꺼기가 이 강으로 대량 유입됐다. 강은 아직까지 기름막에 덮인 채 악취를 내뿜고 있다.
자신들의 생명줄이 석유회사들의 하수구가 되자 이 곳의 원주민 키후와 알라마 부족은 최근 서방언론과 과학자 환경전문가들을 초청, 이 아마존 오지의 오염실태를 확인시켰다. 몇년전부터 정부나 석유회사측에 항의해보았지만 아무런 개선조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페루는 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넓은 원시림 면적을 자랑한다. 그러나 『고기 악어 거북 등 온갖 동식물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원주민 대표 레오니다스 로페즈는 개탄한다. 특히 90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집권, 극단적인 경제자유화 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 엑슨 모빌 셰브론 아르코까지 원유를 찾아 원시림 속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염은 심해져만 갔다.
이퀴토스의 아마존연구소 대표 로드리게즈는 『페루 아마존강 유역의 40%가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개발을 거역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강과 숲을 우리가 물려받은 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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