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힘으로 전기생산 “무공해 에너지”/60㎾급 내년 울산설치 최종시험 계획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만드는 파력발전 연구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해양기술연구부 홍석원박사팀은 12일 파력발전시스템의 설계를 마치고 생산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밝혔다. 파력발전은 파도의 상하운동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한번 설치해 놓으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공해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총 17억원이 들어가는 파력발전 시스템을 올해말까지 제작, 내년 중반께 경남 울산시 주전 앞바다 2지점에 설치해 최종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출력 60㎾급의 이 시스템은 직경 13m, 높이 9.5m의 원통형으로 무게는 416톤에 달한다.
시스템의 내부는 밑빠진 병모양으로 아래쪽이 바다에 잠겨 있어 파도가 출렁거리면서 내부의 공기를 위 아래로 움직이게 한다. 위쪽의 좁은 구멍에서는 공기의 상하 운동속도가 빨라져 이 공기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파고가 2m에 달할 경우 공기의 평균속도는 초속 17m로 사람이 걸어가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다.
기계연구원은 이 시스템으로 만든 전기를 육지로 끌어 들여 파력발전 홍보관을 건설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연안의 파랑에너지가 높은 구미 각국은 파력발전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여름 2㎿급 파력발전시설을 설치, 시험가동중이며 스웨덴 노르웨이 포르투갈도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일본도 540㎾급 시스템을 97년중 시운전한다는 계획아래 실용화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파력발전을 상용화하는 데는 경제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초기 제작비가 많이 들어 발전단가가 화력발전의 2배에 달한다. 홍박사는 『파력발전은 청정에너지로 환경오염부담금등을 감안하면 경제성 문제는 차츰 해결될 것』이라며 『방파제를 겸하는 복합기능 발전시스템은 도서지방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경제성이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98년께 파력발전으로 켠 전등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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