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 불구 캐스팅 보트역엔 한계/JP,야 연대 등 대권길 모색할듯제3당 50석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자민련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구를 포함해 모두 50석을 얻은 결과에 대해 일단 「평년작」이라는 말을 하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구체적으로 두가지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국민회의가 패배한데 비해 총선전 31석에 불과했던 자민련이 비교적 약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당초 기대했던 의석보다 최소한 10여석이 모자란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자민련이 얻은 50석은 새로운 정국을 헤쳐갈 「자민련호」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의석수라고 할수 있다.
김종필 총재 등 당관계자들은 당초 총선에서 신한국당이 과반수 의석에 훨씬 미치지못하는 여소야대를 만들어 자민련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내각제개헌을 추진할수 있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자민련은 자신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의 선전으로 인해 정국운영의 독립변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처지가 됐다. 하지만 자민련은 제1야당과의 의석차이가 29석에 불과한 명실상부한 제3당이 됐고 이에 따라 JP는 어느정도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볼수 있다.
김총재는 총선개표가 끝난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에 과반수를 주지않은 것은 야당과 대화하면서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라고 여소야대를 강조하며 총선결과가 여당의 정치적 승리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적지도 많지도 않지만 원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면서 『국민회의등 여타 정당과 협력, 여당을 견제하되 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의 구태를 버리고 필요에 따라 여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총선이후에도 줄기차게 보수노선과 내각제개헌을 기치로 내걸고 세확장을 시도하면서 97년 대권도전 가능성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국민회의나 자민련에 손을 내밀지않아도 될 정도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자민련의 내각제 목소리는 일단 힘이 빠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는 DJ와 JP가 모두 자력으로 차기대권 도전이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내각제를 매개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JP는 공동운명체라 할수 있는 DJ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퇴조함에 따라 당안팎에서 세대교체론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서는 일단 총선직후 전국구 공천파문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이필선 부총재와 김동길 고문 등 비주류가 JP의 지도력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복동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등은 TK지역에서 얻은 10석을 발판으로 해 지도체제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발판을 다시 다진 JP는 30여년동안 정치적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오뚝이처럼 살아남았듯이 정치적 도약을 위해 여러가지 정치적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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