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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여고/영·수 수준별 분반수업 효율성 높여(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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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여고/영·수 수준별 분반수업 효율성 높여(이 학교)

입력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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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1회 전일제 특별활동 자랑거리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에 있는 성심여고(교장 김재숙)는 영어와 수학시간이 되면 대학처럼 학생들이 분주하게 이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94년부터 시작된 「수준별 분반수업」때문이다.

「수준별 분반수업」은 학생들간의 실력차이가 두드러지는 영어와 수학과목에 대해 수준 별로 반을 나누어 수업을 실시하는 이 학교의 독특한 수업방식. 실력있는 몇몇 학생들만 내용을 이해하고 나머지 대다수 학생들은 그저 들러리에 그치고 마는 일반 수업방식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엇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모아 공부시킴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해당 과목을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한다는 것이 이 수업방식을 도입한 취지이다.

학생들의 반편성은 매 학기초 이뤄진다. 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나누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준의 반에 편성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

동일과목에 대한 수업을 한학년에서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표 편성이 어렵고 교사들의 수업부담도 과중되는 등 문제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운영상의 미비점을 보완해 성심만의 뿌리깊은 교육방식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학교측의 생각이다.

2학년 변경미양(17·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은 『이 학교에 처음 입학해 분반수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됐을 때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고 1학년 2학기 때 영어실력이 떨어져 낮은 분반으로 내려가게 됐을 때는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며 『그러나 실력에 맞춰 수업을 받다보니 공부가 오히려 잘 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월1회 전일제 특별활동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특활이 실시되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만은 무거운 책가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3학년은 입시에 대한 부담때문에 특활시간에 논술지도를 받고 있는 형편이지만 1·2학년들은 봉사활동과 전통문화이해에 대한 다양한 내용의 특별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환경견학 폐품재활용 우리산찾기 레저 스포츠 전통공예 대학탐방 등을 매달 반별로 번갈아 실시, 학생들은 자신의 숨은 자질을 발견할 수 있다.

『전일제 특활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단계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기대 이상의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이 학교 선생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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