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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드러난 “세대교체 태풍”/참신한 신진인사들 곳곳서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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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드러난 “세대교체 태풍”/참신한 신진인사들 곳곳서 승전보

입력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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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다선·중진들 다수 낙선의 쓴맛15대 총선의 특징중 하나는 전국적으로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 가히 태풍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지역할거구도의 우산속에 있는 부산·경남과 충청, 호남권은 예외지만 서울등의 수도권은 물론 여타지역에서도 신진인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졌던 것은 이같은 추세를 대변한다.

우선 서울 종로에서는 전국구초선인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55)가 국민회의의 4선중진 이종찬 의원(60)을 추락시켰다. 또 강서을에서는 80년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투옥됐던 신한국당 이신범 후보(46)가 국민회의 최두환 의원(55)을 여유있게 제압했다.

슬롯머신 사건 수사검사였던 신한국당의 송파갑 홍준표 후보(42)는 민주당 양문희의원(55)을 따돌렸으며 SBS 앵커출신인 송파을 맹형규 후보(49)도 민주당 김종완 의원(64)을 꺾고 여의도무대에 진출했다.

성동을에서는 신한국당 김학원 후보(49)가 3선중진인 국민회의 조세형 의원(64)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은평을에서는 민중당사무총장 출신의 이재오 후보(51)가 재선인 국민회의 이원형 의원(62)을 쓰러뜨렸다.

구로을에서는 기산산업 사장을 지낸 신한국당 이신행 후보(52)가 재선이고 정책위의장을 지낸 국민회의 김병오 의원(60)을 누르고 당선됐다. 연세대총학생회장과 청와대비서관을 지낸 서대문갑의 이성헌후보(38)는 끝내 박빙의 차이로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국민회의 2인자 김상현 의원(60)에 맞서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선전을 펼쳤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은 국민회의에도 예외가 아니다.

영등포을에서는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인 국민회의 김민석 후보(33)가 신한국당 최영한 의원(56)을 제압, TV연기자로 「복직」시켰으며 판사출신인 광진을의 추미애 후보(37)는 민주당의 박석무 의원(53)을 물리치고 기염을 토했다.

도봉을에서는 국민회의 설훈 후보(42)가 신한국당 백영기(55), 민주당 유인태 의원(49)을 물리쳤으며 구로갑에서는 연예인 출신인 정한용 후보(41)가 3선의 신한국당 김기배 의원(60)을 제압했다.

서울 위성도시로 사실상 국민회의의 텃밭이나 다름없던 경기 부천도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원미을, 소사등 2곳에서 신한국당의 이사철(43) 김문수(45)후보가 국민회의 현역의원인 배기선(46) 박지원(53)의원을 제치고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경기 과천·의왕에서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수사검사였던 신한국당 안상수후보(50)가 자민련 박제상의원(60), 의정부에서는 홍문종후보(41)가 국민회의 문희상의원(51)을 시종 여유있게 리드를 지켰다.

군포에서는 국민회의 유선호변호사(42)가 신한국 강창웅후보(51)를 물리쳤다.

대구 서갑의 무소속 백승홍후보(52)도 무소속으로 옥중출마한 정호용의원(63)을 정계에서 완전히 밀어냈다. 신한국당이 압승한 인천에서는 KBS앵커 출신인 남동갑의 이윤성후보(52)가 국민회의 유재희전의원(60)에게 일방게임을 벌였으며 대우그룹 사장을 지낸 부평을의 이재명의원(48)은 국민회의 신용석후보(55)를 물리쳤다. 또 남동을의 이원복후보(39)가 국민회의 이호웅후보(46)를 꺾었다.

국민회의측에서는 안산갑 김영환(41), 안산을 천정배(42) 후보가 각각 신한국당의 안재문(59) 이상룡(61)후보를 꺾고 동반 당선됐다.

강원에서는 민주당 최욱철의원(44)이 신한국당 최중규후보(61)를 맞아 재선고지를 점령했고 철원·화천·양구에서는 이룡삼의원(39)이 서울시장을 지낸 「거물」인 자민련의 염보현후보(64)의 도전을 초반에 분쇄했다.

신한국당이 신인을 대거 공천하는등 「승부수」를 던진 경북지역에서도 이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김천에서는 대검수사관 출신으로 무명의 림인배후보(42)가 6공의 거물인 무소속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59)을 꺾었으며 안동갑에서는 민주당 권오을후보(39)가 재선의원인 신한국당 김길홍후보(54)를 제압했다. 경제기획원 법무관을 지낸 진천·음성의 자민련 정우택후보(43)는 녹색바람에 힘입어 신한국당의 민태구의원(61)을 어렵지 않게 제쳤다.<조철환·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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