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재·이재오·김문수씨 나란히 “금배지”/한때 색깔론 곤경 재도전끝에 여의도행민중당 출신인 신한국당의 「재야 3총사」가 총선에서 나란히 당선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 민중당의 이우재 상임대표(서울 금천) 이재오 사무총장(서울 은평을) 김문수 노동위원장(부천 소사) 등이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신한국당에 줄줄이 입당한 이들은 한때 당안팎의 「색깔논쟁」에 휘말려 곤경에 처하기도 했으나 결국 의사당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특히 92년 14대 총선에 「민중당」간판으로 출마, 낙선했던 이들 3총사는 모두 여당으로 말을 갈아타 승리하게 됐다. 반면 이들과 함께 민중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장기표 전 민중당정책위원장(동작갑)은 이번에 민주당으로 나섰으나 재차 낙선하는 비운을 맞았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우재씨(61)는 한국농업근대화연구회 사무국장, 전민련 중앙집행위원 등 재야단체 간부를 두루 역임한 뒤 90년 「재야세력의 제도정치권 진입」을 내걸고 민중당을 창당했다. 그는 14대 총선에서 2만5천여표를 얻는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을 뚫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그는 94년 11월 당내보수 인사들의 반발 속에 민자당에 입당, 지구당위원장직을 맡아왔다.
이재오씨(51)는 전민련 조국통일위원장, 민중당 사무총장등을 지낸 뒤 93년 새정부 출범이후 김영삼 정부의 개혁작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해 재야와 야당가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그때부터 「건강사회실천운동협의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꾸준히 지역관리를 해오다 지난 1월 신한국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김문수씨(45)는 서울 상대 재학시절 교련반대시위와 민청학련사건으로 두 번 제적당한 뒤 75년 청계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 20여년동안 일해온 「골수운동권」 출신이다. 그는 86년 통일민주당 개헌현판식과 관련해 일어난 「5·3인천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2년5개월동안 복역했다. 94년 3월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으로 임명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박지원 국민회의 대변인을 눌러 더욱 관심을 모았다. 선거관계자들은 이들의 의사당 진출에 대해 『이들이 참신성과 개혁성을 무기로 지역구 관리를 성실히 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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