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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당 수습대책 부심/일단 체제정비후 정국흐름 봐가며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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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당 수습대책 부심/일단 체제정비후 정국흐름 봐가며 대처

입력
199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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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패배 불인정 거취결심은 없을듯국민회의가 총선부진에 따른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국민회의는 기대를 걸었던 서울에서 예상밖의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다. 더욱이 당의 중추를 형성했던 부총재급 중진들이 대거 탈락함으로써 당장 당체제 정비부터 서둘러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국민회의는 12일 김대중 총재주재로 선거대책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총선결과가 패배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하는 등 점차 충격에서 벗어나 수습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국민회의는 주말까지 총선결과와 총선후 새롭게 형성된 정국구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당체제 정비 등 본격적인 수습방안을 모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단 시간을 두고 충격을 삭이면서 흐트러진 당체제를 정비한 뒤 전체적인 정국흐름을 보아가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총재가 어떤 형태로든지 총선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김총재가 이날 회의에서『중진들의 대거탈락에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패배를 인정치않고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 등으로 미뤄볼 때 중대결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보다는 흐트러진 내부전열의 재정비를 마친 뒤 자민련과의 공조를 모색하거나 여권의 정국운영기조를 보아가며 대응수순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무소속당선자들을 영입하거나 야권통합 등을 통해 당세를 확장해나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당내사정상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총재가 부총재 등 당 중진들의 대거낙선으로 초래된 지도부공백을 어떻게 보완할지도 관심사이다. 그렇다고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이종찬·정대철·조세형부총재 등이 지도부에서 배제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지도부 세대교체를 획기적으로 단행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 경우 김근태·유재건 부총재와 이해찬 선거기획단장 등 총선에서 약진한 신진인사와 당내 소장파들이 지도체제 핵심에 포진될 수도 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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