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변 4국 언론 반응­4·11총선 국민의 선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변 4국 언론 반응­4·11총선 국민의 선택

입력
1996.04.13 00:00
0 0

◎미 “김 대통령 레임덕 방지도움”/미국­DJ 대선가도 큰 타격/일본­북 사태 안정희구 자극/중국­안정정책에 민심 부합/러시아­대만 총통선거와 비슷▷미국◁

한국 총선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12일 공통적으로 과반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기대를 넘어선 신한국당의 선전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대권 전망을 흐리게 한 국민회의의 부진을 부각시켰다.

이들은 이같은 결과의 원인에 대해 북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무장병력 투입사건이 장학로씨의 부정축재 사건을 훨씬 능가하는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4·11 총선결과, 김영삼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레임덕」현상을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게 됐으며 반면 김대중총재는 차기 대권가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 유권자들은 신한국당이 차기 지도자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나 김대중총재는 변화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주말 북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군사행동이 선거막판에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향후 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온건노선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대통령이 개혁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무소속이나 일부 야당 당선자를 영입, 과반수 의석확보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장씨 비리사건이 생각했던 것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은 김대통령의 군부 금융 선거제도등에 대한 개혁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김대통령의 손에 힘을 쥐어준 것』이라면서 『김대통령은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국내의 이같은 「대북단결력」을 과시, 한미간 군사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A 타임스는 국민회의의 부진을 상당부분 다루면서 『의원직을 획득하지 못한 김총재가 내년 대선에 도전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

▷일본◁

일본 언론들은 한국 총선 결과에 대해 「신한국당 선전, 국민회의 패배 또는 약진실패, 자민련 약진」으로 평가, 비중있게 다루면서 향후 정국을 다각도로 관측했다.

일본 언론들은 신한국당이 과반수에 미달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석을 합해도 과반수에 훨씬 못미치므로 정국파란을 피하게 됐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일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신한국당이 1백20석 정도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판문점 사태가 야기한 유권자들의 안정지향에 따라 총선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여당 승리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 신한국당은 무소속등의 영입으로 안정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적 안정속에서 차기대통령선거때까지 개혁을 진행하면서 남북문제 한·일관계등 외교현안 해결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언론들은 그러나 「포스트 김영삼」의 자리를 놓고 이회창·박찬종씨등 합류파와 김윤환대표·김덕룡 전사무총장등 기존 세력과의 대립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일본 언론은 김대중총재가 이끄는 국민회의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야당개편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국민회의는 서울등 수도권에서 패함으로써 의석의 3분의 1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김총재가 원내진입에 실패하고 정대철·이종찬부총재가 낙선함으로써 당내에서 책임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보았다.<도쿄=박영기 특파원>

▷중국◁

중국 언론들도 한국 총선결과에 대해 비교적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민일보는 12일 서울 특파원발 기사로 이번 신한국당의 승리요인은 신한국당 선거강령에 나타난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이라는 정책이 민심에 부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밤 개표진행 상황을 두차례나 보도한 신화(신화)통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잠정추계한 이번 선거투표율 64%는 한국 선거사상 최저치라고 전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회의의 부진은 내년에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서 국민회의 후보로 나서려는 김대중총재의 희망을 무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외신을 전재했다.<북경=송대수 특파원>

▷러시아◁

러시아는 신한국당이 4·11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1백39석의 의석을 확보한데 대해 다소 놀라는 분위기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등휘(리덩후이) 대만총통이 첫 총통직선에서 중국의 미사일 발사 실험등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득표에 도움을 얻었듯이 신한국당이 총선 직전 북한측의 무모한 판문점 도발로 상당수 의석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들 언론들은 또 이번 선거로 김영삼대통령이 기존 정책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명분과 세력」을 동시에 얻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의 한 소식통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지난해 12월17일 총선에서 자신의 개혁정책이 유권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점을 지적, 김대통령의 경우는 다행인 셈이라고 말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