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기대 자민련 대구서만 소득「TK 정서는 얼마만큼 바뀌었는가」 문민정부 출범이후 반여당기류가 매우 강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신한국당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밤 중반개표로 볼때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지역 전체 32석중 12∼1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국당은 특히 경북에서는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어 전체 19석중 10여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TK정서의 진앙지였던 대구에서 신한국당은 25%선의 득표로 전체 13석중 3석가량 얻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 지역에서 「대약진」을 기대했던 자민련은 대구에서 6∼7석을 얻었으나 경북에서는 우세지역이 1∼2개 지역에 그쳐 열세를 면치못했다. 무소속 주자는 대구 3곳, 경북 1곳에서 강세로 보여 그런대로 선전했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6·27지방선거와는 다소 달라진 현상이다. 신한국당(당시 민자당)은 지난 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불과 16·9%를 득표, 4위를 기록했다. 또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37·9%를 얻어 간신히 승리했다. 이같은 지방선거 결과는 14대총선때 집권여당이었던 민자당이 대구·경북지역 전체 33석중 22석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반여당기류가 광범하게 확산된 것으로 인식됐다.
이번 총선결과를 놓고보면 일단 이 지역의 반신한국당 정서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약간 누그러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특히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경북지역은 여당의 「인물론」이 힘을 발휘한데다 혈연등의 연고주의가 작용해 TK 정서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에서는 반신한국당 기류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신한국당이 경북에서 예상보다 선전한 것은 이 지역 주민들의 보수성과 안정희구성향이 여당의 「안정론」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북지역을 집중공략했던 자민련이 선거전에 본격 진입한 뒤 하락세를 보인 것도 신한국당에 반사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해석된다. 불과 한달여전만 해도 「TK 제1당」을 목표로 설정했던 자민련은 전국구 헌금공천설, 김종필총재의 「독도폭파」발언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경북지역에서 기대치에 못미쳤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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