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파문」 표영향여부 관심/경기북부·강원 “다소도움” “무풍” 맞서/“서울 선전과는 큰관련 없다” 해석도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선전에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등 북한변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북부와 강원, 경북지역에서 신한국당이 선전했다는 사실을 들어 「DMZ변수」의 돌풍이 강하게 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신한국당이 예상을 뒤엎고 국민회의를 눌렀다는 점에서 「DMZ변수」가 대세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견해도 많다.
신한국당은 선거를 1주일여 남겨놓은 4일 북한이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을 한 직후부터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보의식이 강한 한수이북 지역등에서는 장학로씨 사건으로 주춤하던 지지세가 일거에 회복됐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여권에 반감을 표시하던 경북지역의 보수유권자들이 다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도 많다. 경북과 강원의 여권지지는 여권표의 결집으로 보아야지 안보심리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경북의 경우 자민련이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정치의식수준이 높다는 서울에서 신한국당이 선전했다는 결과가 「DMZ변수」가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신한국당 지도부는 「DMZ변수」가 가져올 변수를 감지했으면서도 외부에는 이를 표출하지 않았다.
이른바 「표정관리」를 해온 셈이다. 여당이 우세하다는 전망이 일반에 유포될 경우 수도권유권자의 견제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야당은 선거운동기간에 끊임없는 대여공세를 통해 바람선거의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이번에도 야당이 공식선거운동 직전 장학로씨 사건을 폭로함으로써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DMZ바람」이 야당의 이슈만들기를 차단했다. 그만큼 야당이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고 할 수 있다.
당초 개혁을 축으로 선거운동을 펼쳐오던 신한국당은 장씨사건후 주요지지층인 20∼30대가 흔들리자 40∼50대 보수층을 집중공략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하던 차에 「DMZ변수」를 만났다. 개혁세력의 지지를 통해 총선을 돌파하려던 신한국당이 보수층의 지지로 선전했다는 사실은 새삼 선거의 의외성을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과연 이같은 분석이 타당성이 있는지는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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