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으로 공허감 치유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남편이 자살한 충격으로 거식증에 걸린 여자처럼 호프만은 먹는 것으로 공허감을 해소한다. 큰 딸은 백혈병으로 죽고 아내와는 자꾸 멀어진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해 하면서, 삶이 끝나는 날까지 씁쓸한 불행을 맛보게 되리라」는 묘한 확신감에 사로잡힌다. 뒤늦게 프라하주재 네덜란드대사로 임명된 그가 자유화이전의 체코에서 벌이는 첩보활동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미모의 체코여기자와 나누는 사랑에서도 그는 위안을 얻지 못한다. 아내 마리안의 사랑을 통해 작가는 지순한 사랑만이 자기를 파괴하고 삶을 회의하는 현대인의 병을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빈터는 밀란 쿤데라에 비견되는 네덜란드작가이다. 유혜자 옮김. 디자인하우스간·7,5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