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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개표현장 스케치­4·11총선 국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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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개표현장 스케치­4·11총선 국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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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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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시소게임 희비교차/부산 사상을­금배지 유력 후보 미리 당선인사/철원·화천·양구­야 중진 초반부터 밀리자 허탈감○…대구·경북지역에서 녹색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자민련 대구·경북지부는 이날 투표완료를 전후해 발표된 방송사의 당선자 예상방송과 달리 자민련후보들이 당초 예상이상으로 선전을 하자 당직자를 비롯한 지부 관계자들이 크게 기뻐하면서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표정.

자민련은 당초 방송사의 여론조사결과 대구지역의 목표인 7개 의석에 크게 밑도는 4개, 경북은 19개 선거구 가운데 단 1곳도 우세가 없는 전멸상태로 나오자 한때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사무실을 떠나고 주요 당직자들만 TV를 지켜보며 침통.

그러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대구의 경우 남구, 동구갑, 수성갑, 북구갑등 우세지역외에 중구, 북구을, 수성을, 달서갑등 모두 8개지역에서 초반 우세를 보이고 경북도 7∼8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자 당직자들이 속속 사무실에 다시 집결해 환호성을 지르며 반전된 분위기에 크게 고무된 표정.

관계자들은 TV앞에서 개표 과정을 계속 지켜보며 자민련 후보들이 앞설때마다 『이길 수 있다』며 쾌재를 부르는등 초반의 침울한 표정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일희일비.

○…경남 남해·하동 선거구의 신한국당 박희태후보는 개표시작 2시간30여분만인 하오 9시30분께 자신의 출신지인 남해군 개표가 완료되면서 유효투표수의 87·4%를 획득하고 개표가 진행중인 하동군에서도 70%이상 득표를 올려 도내에서 처음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사무실은 축제분위기.

박당선자와 함께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1백여명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은 샴페인을 터뜨리는등 당선을 자축하고 박당선자는 하오 10시께 개표가 완료된 남해군민회관을 찾아 개표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관내를 돌며 길가던 시민들을 상대로 당선사례.

○…신한국당 신상우후보(부산 사상을)는 방송4사 조사결과 과반수이상 득표로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하오 7시30분께 이미 각 언론사에 팩스로 당선인사를 알리는 발빠른 행보.

신후보는 이날 당선인사를 통해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린다. 7선의원으로서 정치중심이 국회에 모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생활정치에 매진할 것과 사상지역의 낙후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

○…국민회의 후보들의 압승이 예상됐던 부천 소사구와 원미갑, 원미을에서 신한국당 후보들이 의외로 선전하며 순위가 교차하자 밤새 긴장감이 계속됐다.

국민회의 박지원(소사구) 안동선(원미갑) 배기선후보(원미을)측은 하오6시 세후보 모두 신한국당 후보들에게 뒤진 것으로 방송되자 각각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며 수시로 개표현황을 보고 받았다.

반면 신한국당의 김문수(소사구) 허태렬(원미갑) 이사철후보(원미을)측은 하오6시 초반에는 고무된 표정이었으나 개표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국민회의 후보들과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자 긴장과 침울이 교차.

○…전통적인 야도로 알려진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후보(신한국)가 대변인 출신으로 지명도가 높은 박지원후보(국민회의)를 따돌리는 이변.

70∼80년대 군사독재 정권과 맞서 민주화 운동과 노동자 권익보호에 앞장서 민청학련사건과 5·3인천사태로 2차례 투옥됐던 그는 94년 3월 재야인사 영입케이스로 당시 민자당에 입당, 부천 소사구 조직책을 맡아 국민회의 박후보보다 좀더 빨리 지역에 내려온게 당선에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피력.

선거운동기간에 『대통령도 지하철좀 타보십시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정도로 주민들의 편에 서서 「여당중 양심적인 야당인물」로 통해 많은 지지를 얻게 됐다고 자평.

○…전북 정읍시 민주당 김원기후보 사무실은 중앙정치무대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 아직도 지역 특유의 정서가 엄존함을 실감하고 허탈한 분위기.

방송사의 열세 예측보도를 믿지 않던 당직자와 선거운동원들은 개표가 시작되면서 김후보 표가 국민회의 후보의 절반에도 못미치자 실망한 표정이 역력.

○…인천지역 최대격전지중의 하나인 인천 남갑지역은 새벽2시가 넘어서까지 당락을 가늠할 수 없는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다.

3선의원인 심정구후보(신한국)와 박우섭후보(국민회의)간 대결로 압축된 이 지역은 당초 투표직후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신한국당 심후보가 지지율이 6%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가 계속될수록 한치의 양보도 없이 앞서거니뒤서거니 손에 땀을 지는 긴장의 연속이었다.인천지역 역대 선거에서 가장 숨막힌 명승부였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강원도내 일부 선거구의 당락이 개표 초반부터 바뀌어 버리자 각 후보진영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

철원 화천 양구선거구의 경우 자민련의 염보현후보가 신한국당의 이룡삼후보를, 속초·고성·양양·인제선거구는 자민련의 한병기후보가 신한국당의 송훈석후보를 가볍게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

그러나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두 지역구는 물론 대부분 지역구에서 모두 신한국당 후보가 자민련 후보를 크게 앞서가자 자민련측에서는 크게 허탈해 하는 분위기.

○…65%의 투표율로 14대 총선의 74·5%에 비해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성남 분당은 개표 10%가 진행될때부터 오세응후보(신한국)가 예상밖의 큰 표차로 앞서나가자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

당소 오후보와 경합이 예상됐던 나필렬후보(국민회의)측은 오후보의 독주를 예상못했던 듯 『고학력 중산층의 분당주민들 성향을 점진적 개혁성향으로 분석했는데 결과는 안정지향적인 것 같다』고 말한뒤 『하지만 개표초반이라 성급한 속단은 하지 않겠다』고 개표막판 역전을 기대하는 눈치.

○…강원 춘천시 갑선거구 개표가 실시된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민주당 최윤후보의 표 30장이 신한국당 한승수후보 표묶음에서 발견돼 최후보측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

이에대해 선관위는 『투표용지를 후보자별로 분류해 검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표종사원이 무심코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즉각 시정.

○…광주 광산구 개표소가 설치된 광산구청 3층 회의실에 정전사태가 발생, 개표가 한때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개표장에서는 투표함 개봉 직후인 하오 8시35분부터 3분간 형광등 전원이 차단되고 안내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 개표원들이 서둘러 보조전원을 이용해 개표를 속행.

광산구청 관계자는 『방송사 카메라등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전원을 사용하다보니 배전함내 스위치 접속이 불량해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정전직후 한전측이 설치한 보조 전원으로 바꿔 개표진행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설명.

○…부산서구 경남중학교 개표소에서는 하오 8시30분께 곽정출후보(무소속)와 참관인 20여명이 「신한국당 홍인길후보측이 대리투표를 했다」며 개표장에 내려와 거칠게 항의하자 경찰 30여명이 출동, 이들을 개표장밖으로 밀어내느라 개표가 30여분간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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