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났다. 그동안 우리는 각 정당과 후보들이 펼쳐 왔던 여러가지 형태의 선거운동으로 꽤나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열전이 끝난 지금은 전과와 득실을 따지느라 부산하고 선거열풍이 남긴 후유증으로 아직은 나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그러나 이제는 각자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의 맡은바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 할 때다. 선거에 빼앗겼던 몸과 마음을 하루 빨리 되돌려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투표결과에 겸허하게 승복할 때다. 국민이 던진 한표 한표의 심판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승자는 오만한 자세보다 패자에 위로를 보내고 관용을 베푸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패자는 유감없이 잘 싸웠다는 당당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불법 부정선거운동에 대한 시비로 울분을 토하는 후보들도 적지않겠지만 그런 문제는 나중 법에 의해 처리될 것이다.
일반 국민은 조용히 일상 업무로 돌아가지만 정부와 각 정당은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뜻을 앞으로 국정에 반영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제시했던 숱한 공약들을 팽개치는 어리석은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타당이 제시한 정책대안이라 하더라도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구상은 받아들이는 아량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는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치유해야 할 후유증도 많다. 정부와 정당은 물론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뭉쳐 극복해야 할 갈등과 대립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다시 그 심각성이 부각된 지역간의 갈등은 가장 큰 문제다. 선거때마다 만연되고 마는 괴질인 지역감정에 대해 다같이 걱정하고 해결책을 생각해 볼 때다. 절대로 고쳐질 수 없는 고질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다같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 정치권의 반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계층간의 이해대립도 작은 문제가 아니다. 완화와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소지역간의 대결양상과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도 지나치게 부상되었던 선거였다. 시간이 가면 누그러지기야 하겠지만 서로가 반성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양보의 미덕을 한번 생각해 볼 때다.
그리고 그동안 선거 때문에 국내로만 쏠렸던 시선을 밖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특히 선거막판에 돌출했던 북한군의 판문점 쇼는 남한은 물론 주변국들과 유엔에까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제 눈을 돌려 밖을 살펴야 할 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