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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호 어디로 가나/새 체제 형성되도 앞길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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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호 어디로 가나/새 체제 형성되도 앞길 험난

입력
1996.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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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해 당통합이후 4개월만에 존망의 위기에 빠졌다. 총선참패후 민주당에서는 지도부인책론과 함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의 의석으로는 새로운 체제가 형성되더라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기택 상임고문과 김원기 공동대표의 정계은퇴가능성마저 점쳐지는 가운데 3인 지도부중에서는 장을병 공동대표만이「생환」했지만 그가 당을 추스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우선 예상되는 민주당의 행로는 야권통합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독자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총선패배를 계기로 국민회의내에서 김대중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경우 일정지분을 갖고 동참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이 그동안 내세웠던 「3김청산」의 명분과도 크게 배치되지 않는다.

이와함께 총선참패를 여권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로 받아들일 경우 일부 당선자들이 신한국당에 흡수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이 과반수의석을 차지한 이상 민주당측에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민주당의 향후진로는 야권재편의 향배, 또는 여당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종속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지난달「새정치 주체선언」을 주도한뒤 이부영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그럴 경우 이철 원내총무등 당내 개혁그룹인사들이 전원동참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판이 새로 짜여지기전에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는 실정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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