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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해외서… 공격경영 “박차”/현대 정몽구회장 취임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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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해외서… 공격경영 “박차”/현대 정몽구회장 취임100일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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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위성 등 대형사업 속속 포문열어/사외 이사제·개방식 사장단회의 “파격”현대 정몽구회장이 11일로 취임100일을 맞는다. 비자금사건의 끝자락과 총선와중에서 보낸 정회장의 100일은 나름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92년 대선이후 맞수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츠러들었던 현대는 새롭게 시작된 MK시대를 맞아 정상에 대한 자신감과 발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정회장 취임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대의 변화는 공격경영이다.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와의 제휴를 통한 항공사업 진출, 글로벌스타계획을 통한 위성사업개시, 현대할부금융개업은 물론 자동차·전자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 파격적인 중소기업지원책등 굵직한 사업계획을 발표, 재계를 놀라게 했다.

정회장의 공격경영은 해외에서 더욱 활기를 띠었다.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 미국등 25일간의 해외출장일수가 해외경영에 대한 그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1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를 비롯,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존 맥도널회장, 일본 미쓰비시상사의 모로하시 신로쿠회장 등 아태지역의 주요 정·재계인사들과 회동, 아시아지역진출에 대한 기반을 다졌고 인도의 자동차공장설립등 구체적인 밑그림들을 가시화했다.

현대의 내부변화도 공격경영에 못지 않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기상조라며 도입을 꺼려온 사외이사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금강기획 현대정보기술, 그리고 그룹의 주력중 하나인 현대종합상사등 3개사에 사외이사제를 도입, 그룹경영을 투명화하겠다는 정회장의 결단을 보여주었다. 사장단회의 운영방식도 그의 스타일대로 변했다. 그룹종합기획실장이 모든 현안을 종합보고하던 형식에서 계열사사장들의 토론을 통해 현안을 파악하는 개방된 회의로 바뀐 것이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질경영」, 구본무LG회장의 「정도경영」, 대우 김우중회장의 「세계경영」에 맞대응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가치경영」. 삶의 가치를 가장 중시하겠다는 가치경영을 위해 내부조직의 변화와 개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그룹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룹관계자들은 『100일동안의 공격경영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제 업무파악과 그가 취임사를 통해 제시한 청사진들에 대한 구체적인 구도가 잡혔기 때문이다. 일단 결심하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전차, MK의 약진은 이제부터라는 것이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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