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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김소희 1주기 15·17일 추모공연/동숭아트센터·고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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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김소희 1주기 15·17일 추모공연/동숭아트센터·고창서

입력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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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기리는 “소리큰마당”/안숙선·황병기 국악계 명인들 한자리에100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하다는 만정(만정) 김소희명창이 세상을 뜬지 17일로 1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소리꾼을 잃은 서운함이 가시지 않은채 그를 기리는 추모공연이 서울(15일 하오7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그가 나고 묻힌 전북고창(17일 하오2시 동리국악당)에서 열린다.

서울공연에는 고인의 소리를 이어받은 안숙선 신영희 박윤초 이명희와 박종선(아쟁) 김영재(해금) 김청만(장구) 김무길(거문고) 백인형(가야금) 원장현(대금) 한세현(피리) 황병기(가야금), 전통춤의 대가 이매방등 국악계의 내로라하는 인물이 다 나온다. 출연료 없이 고인을 그리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이들은 기일인 17일 고창에 내려가 성묘한 뒤 동리국악당에서 다시 한번 공연한다. 소릿길 한 평생을 산 고인에게 올리는 음악제사라 할 만하다.

고인을 위한 비나리로 시작되는 공연은 판소리, 시나위합주, 가야금·해금 독주, 승무등으로 짜여 있다. 딸이기도 한 제자 박윤초는 따로 판소리 「춘향가」중 「갈까부다」를 부르고 국악예고 학생들이 「흥보가」중 「저 아전 거동 봐라」를 제창한다. 또 「심청가」중 「범피중류」는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고인이 생시인 듯 앞엣소리를 매기고 제자들이 받아 부른다. 공연에 앞서 열리는 추모식에서는 고인이 좋아했고 고향이 같은 미당 서정주시인의 추모시가 낭송된다.

만정은 1917년에 태어나 일흔여덟 해를 살았다. 13세때 소릿길로 나서 판소리 동편제와 서편제를 아우르고 자신만의 「춘향가」를 완성했다. 54년 국악예고의 전신인 민속예술학원을 세워 수많은 후진을 길러냈으며 72년 미카네기홀 공연등 외국에 우리 소리를 알리는 데도 힘썼다. 가야금명인 황병기씨는 그의 목을 일러 『가을 밤 기러기 울음소리처럼 청아하다』고 했다.

김소희선생기념사업회(대표 박윤초)는 5년 안에 기념관을 겸한 전수관을 지을 계획이다. 동숭홀 (02)741―3391, 동리국악당 (0677)64―6949<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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